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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1월 10일(현지시간) 2022년 앱스토어가 기록적인 해를 맞았다며, 유료 서비스 구독자가 9억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주간 평균 6억5000만명 이상이 앱스토어를 찾았다.

애플은 2008년부터 매년 1월에 앱스토어 관련 데이터를 공표하고 앱스토어를 통해 앱 개발자들이 벌어들인 수입을 공개하고 있다.

◆ 앱스토어 개발자에 대한 지급액은 600억달러

애플은 2008년 앱스토어를 시작한 이래 2022년 말까지 개발자에게 누적 3200억달러(약 399조원)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지급액은 2600억달러로 2022년 한해 개발자에게 600억달러(약74조8000억원)를 지불한 셈이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 CNBC는 앱스토어 성장이 멈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일 방법으로 계산하면 애플이 2021년 개발자에게 지불한 금액도 600억달러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은 사실상 2021년과 차이가 없는 제자리걸음 상태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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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앱스토어 판매액에서 30% 또는 15%의 수수료를 차감하고 나머지를 개발자에게 지불한다. 

각기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개발자 비율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 수입은 대략적인 추정치에 불과하다. 만일 전원이 15%를 적용받았을 경우의 판매액은 약 710억달러가 되고, 개발자 전원이 30%를 적용받았다면 2022년 앱스토어 판매액은 약 860억달러가 된다. 지난해 앱스토어 판매액은 이 범위 내라고 추정할 수 있다.

◆ 애플 "앱 판매액은 앱스토어 경제권의 극히 일부"

다만 애플은 앱 판매액이 앱스토어 경제권 전체의 극히 일부라는 입장이다. 

애플은 2021년 앱스토어 경제권 실태를 나타내는 데이터로 컨설팅 회사 애널리시스그룹의 조사·분석 결과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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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판매액이 가장 큰 앱 카테고리는 소매·승차공유·요리·식료품 택배·여행 등 '물리적인 상품·서비스'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금액이 컸던 카테고리는 음악·동영상 서비스, 전자책, 게임, 온라인 강좌 등 '디지털 상품·서비스'로 비율은 13%였다.

애플은 디지털 상품·서비스 분야에서 앱 개발자와 서비스 운영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고, 이는 앱스토어의 매출로 이어진다. 가령 유료 앱이나 앱 내 과금의 경우 애플 몫은 판매액의 30%, 구독 서비스는 1년차가 30%이며 2년차 이후 15%가 적용된다.

한편, 애플 앱스토어의 인앱 결제 방식을 둘러싸고 앞서 인기 게임 '포트 나이트' 개발사인 미국 에픽 게임즈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애플을 고소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영향인지 애플은 2021년 1월 앱스토어에서 얻은 연간 수익이 합계 100만달러 이하인 개발자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15%로 인하한 바 있다.

애플은 202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개발자에게 직접 지급한 금액과 애플이 받는 수수료는 앱을 통해 판매된 상품과 서비스 매출액 등을 포함한 방대한 금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앱스토어가 창출하는 경제 효과는 회사와 개발자 간 거래 금액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 앱스토어는 애플의 '수익엔진'

그럼에도 CNBC는 애플이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는 앱스토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표라고 밝혔다. 앱스토어는 곧 애플 서비스 사업의 핵심이자 수익엔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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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소비자들의 게임과 소프트웨어 지출이 증가하면서 2021년 서비스 사업 분야의 수익이 전년 대비 27%라는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며 "하지만 2022년에는 서비스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781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성장 동력이 주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앱 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보였지만, 현재는 수요가 한풀 꺾인 데다 금리 상승과 경기후퇴 우려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일부 앱 가격이 인상되면서 2023년 앱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앱스토어 매출은 2022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는 서비스 시작 이래 최저 수준의 추이"라면서도 "다만 12월은 증가로 돌아서 올해는 바닥을 친 후의 성장세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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