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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중국 스타트업들이 '스타링크(Starlink)' 방식의 서비스를 목표로 세계 위성 인터넷망 구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소형 인공위성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팰컨9과 팰컨 헤비 로켓의 1단 추진체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과 로켓 준비기간의 단축 체계를 구축했다. 

스페이스X 2024년 말까지 1만 2000기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해,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도 편안한 인터넷 접속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4만 2천여기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1Gbps급 초고속 인터넷을 구축할 계획이다. 

2018년 시범기를 첫 발사한 이후 2023년 1월 현재 3000기 이상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일부 국가에 서비스하고 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우주를 무대로 지구 전체를 서비스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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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패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 중인 중국도 이에 질세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기술력과 자금을 갖추고 스타링크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발 위성 인터넷통신 제공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20여개에 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당국이 2014년 민간투자를 허용한 이후 스타트업들이 이 분야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에 거점을 둔 우주개발기업 링크스페이스(LinkSpace)는 회수 가능한 재사용 로켓을 개발해 2019년부터 시험 발사에 나서고 있다. 중국 민영기업 최초로 궤도 진입 로켓 발사를 시도한 랜드스페이스(LandSpace)는 1억1150만달러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스페이스(GalaxySpace)는 중국내 대형 펀드에서 거액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개발이 진행되면 궁극적으로 스타링크의 5배에 가까운 속도의 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발사 위성은 2022년 3월 기준 7개 정도로 스타링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주굴기'를 내세우며 맹렬한 기세로 미국을 추격 중인 중국 정부의 독려로 그동안 군의 전매특허였던 우주개발 분야에 수십 개의 신흥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를 1조 1000억 달러로 전망하고 이 중 우주인터넷 시장이 절반 이상인 5820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성 인터넷 사업은 결국 민간이 아닌, 정부 주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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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위성시장조사회사 오비털 게이트웨이 컨설팅사(Orbital Gateway Consulting)의 창업자 블레인 커시오(Blaine Curcio)는 "중국 정부는 민간 위성회사의 기술 혁신과 제조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어가 민간의 손에 맡겨지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궁극적으로 중국판 스타링크 구축 작업은 국가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며 관련 기업들은 기껏해야 국유 위성 공급업체로 활동하기를 원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미국처럼 민간우주항공 기업이 주도권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프라 투자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 구상 아래 중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많은 나라가 중국 자체 위성 내비게이션 시스템 '베이더우(BeiDou)' 이용에 동의하고 있다. 베이더우는 중국이 미국 GPS에 대항해 내놓은 글로벌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이다. 현재 45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으며 GPS보다 많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위성항법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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