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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어렸을 때 골절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드물지 않지만, 살면서 한 번도 골절된 적이 없는 사람도 있다. 50년에 걸친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렸을 때 여러 차례 골절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성인이 된 후 골절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소아기에 뼈가 부러지는 어린이는 전체의 절반 정도로 남자아이의 약 25%, 여자아이의 약 15%가 2회 이상 골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왜 일부 아이들은 반복적으로 골절이 되는지, 소아기 골절 경향으로 성인 이후 뼈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연구에서는 가난한 가정, 활발한 운동, 높은 BMI, 비타민 D 부족, 칼슘 섭취량 부족, 신체적 학대환경에 놓인 어린이가 골절되기 쉬운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선임연구원인 킴 메레디스 존스(Kim Meredith-Jones) 박사는 "중요한 문제는 골절을 입는 아이들이 급격한 성장 속에서 일시적으로 뼈의 강도가 떨어졌는지, 또 취약한 뼈 건강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되고 있는가에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골절과 성인이 된 후 뼈 건강 상태에 대한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메레디스 존스 박사 연구팀은 뉴질랜드의 도시인 더니든(Dunedin)에서 출생한 아기를 대상으로 한 '더니든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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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니든 연구는 1972년 4월~1973년 3월에 태어난 1000명을 출생 직후부터 50년에 걸쳐 추적 조사하는 프로그램으로, 수년마다 위험 행동 및 스포츠 참여, 신체적 학대, 사회경제적 상황 등 골절에 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또 어릴 때부터 골절 등을 포함한 부상에 대해 질문하는 대면 인터뷰도 거듭하고 있어 성인이 된 후 골절력과 유년기 골절력을 대조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어릴 때 여러 번 골절을 경험한 남녀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 골절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기 골절 경험이 없는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골절이 되기 어려운 상태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여성의 소아기 골절은 성년 이후 고관절 골밀도 저하와 관련이 있었지만 남성은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논문은 소아기에 골절을 반복한 남녀 모두 성인이 된 후 골절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 결과다.

어렸을 때 골절이 잦은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골절되기 쉬운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속적 위험은 인구통계·위험 행동·비만·소아학대·스포츠 참여와 같은 기타 행동 요인과는 연관성이 없었다. 

메레디스 존스 박사는 "어릴 때 골절된 경험이 성인의 골절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세울 수는 있다"면서 "체중부하 운동(자신의 체중을 발로 지탱하는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칼슘 및 비타민D의 적절한 섭취, 단백질과 유제품 섭취량을 늘리는 등의 행동적 변화는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개입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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