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조기 사임…9개 자회사 대표 교체

©데일리포스트=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우리금융은 이번 첫 조직개편 핵심 키워드를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로 정하고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해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금융권 핵심 아젠다로 떠오른 ESG 경영도 통합 관리할 방침입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신임 회장의 취임에 앞서 새로운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 방향을 반영하는 지주, 은행, 계열금융회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를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슬림화하고 정예화하고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는 한편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면서 지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주 임원은 기존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여기에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과감히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 TF’도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해당 TF조직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내부통제강화·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에 대한 개편도 단행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카드와 캐피탈, 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를 전원 교체하고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해 그룹 자산운용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지주(전략 중심)-자회사(영업 중심)이라는 방향에 맞춰 은행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영업조직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해 각 부문 산하에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배치했다. 다만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그리고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과 기관 영업시장, 연금시장 등 영업력을 확충하고 상생금융부를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 수를 18명 중 12명을 교체 배치했으며 3개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영업 현장 중심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임종룡 그룹 회장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의미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이 행장의 바통을 이을 후임은 임 회장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선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