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인도 중심으로 국제사업의 경영체제를 개편하고 생산 기지 확대에 나서면서 인도가 새로운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자 앞으로도 외적인 팽창을 거듭할 인도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전략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인도, 성장 잠재력 충분...매출 사상 최고치

인도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애플은 최근 인도를 독자적인 판매지역으로 새롭게 승격시켰다. 그동안 다른 지역과 묶여 있던 인도가 하나의 명확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중동·지중해·동유럽·아프리카 지역을 담당했던 휴그 아스만 부사장이 퇴임하고, 그 하부조직인 인도부문 책임자 아쉬시 초우드하리가 승진해 아스만의 후임을 맡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중국에서 인도로 중점 생산 및 판매 시장을 순차적으로 옮기겠다는 애플의 의지이자 인도 지역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발표한 2022년 4분기(10~12월) 결산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1171억 5400만달러, 같은 기간 순이익도 13.4% 감소한 299억9800만달러에 그쳤다. 분기별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pple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결산 설명회에서 실적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1) 달러 강세 (2) 중국 시장에서의 생산 혼란에 따른 스마트폰 공급 제약 (3) 거시경제 환경 등 3가지를 꼽았다. 

하지만 같은 분기 인도 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는 중저가 라인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그 한편으로 프리미엄 스마프톤 모델로의 이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애플이 인도 공략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성장하며 미국을 누르고 세계 2위 규모로 올라섰다. 2023년은 약 10% 성장해 수요는 1억7500만대로 예상된다.

◆ '14억 인구 기회'...애플 CEO "인도 시장 흥미롭다"

앞선 애플 결산 발표 설명회에서 인도에 관한 언급은 15차례에 달했다. 이날 팀 쿡 CEO는 "나는 인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매우 흥미롭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년 인도 최초의 직영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한 애플은 연내에 인도에서 첫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 위해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인도에서의 판매 확대와 동시에 생산 다변화를 목표로 애플은 아이폰 생산지의 탈중국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폰 제조로 유명한 가전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지난해부터 인도 남부 도시 첸나이 근교의 공장에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에 돌입했다. 또 인도 내에서의 아이폰 증산과 함께 총 7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폭스콘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생산시설의 본격적 탈중국화를 시사하는 신호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경영체제 개편은 향후 공개될 실적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지역별 매출액을 ①미주 ②유럽 ③중화권 ④일본 ⑤그 외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인도 시장의 단독 매출을 결산자료로 확인할 수는 없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