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최초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가입
신동빈 회장 주도 하에 롯데 그룹사 ESG경영 강화
유통 전과정 탄소 감축·CSR캠페인 등 실천 구체화

기업의 생존이자 성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중요한 의제(Agenda)가 되고 있습니다. ESG경영이 기업가치와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들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 ESG 평가 기관에서는 매년, 매분기 기업들의 ‘성적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객관적인 지표가 마련된 셈이죠. 경제적 성장 중심에서 가치적 성장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ESG경영은 최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윤리·준법경영을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탄소중립을 필두로 한 친환경 투자 등이 그 일환입니다. <편집자주>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다시 지구를 새롭게, 함께 더 나은 지구를 위해(Dream Together for Better Earth)’.

식목일을 맞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업계 전반으로 ‘탄소 감축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롯데쇼핑의 남다른 '탄소 중립' 행보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쇼핑은 유통사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이하 SBTi)’에 가입하는 가 하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로 한 온실가스 40% 감축 등 유통 전과정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탄소 중립을 향한 행보는 ESG경영 강화에 따른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사 계열 전반에 ESG 경영을 선포한 가운데 롯데쇼핑은 2021년 11월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경영 원년을 선포했다. 지난해 7월 롯데쇼핑 사업부 전체를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으며 11월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 유통사 최초로 탄소 감축 강화…유통 전과정 탄소 제로화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 이하 SBTi)’에 가입했다. SBTi는 온실가스 배출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UN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원기금(WWF) 등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연합기구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각 기업이 수립한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의 적정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SBTi는 주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 중 가장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니셔티브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가입 후 24개월 이내에 SBTi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 및 제출해야 하며, 해당 목표가 승인돼야 최종 가입이 완료된다. 또한 가입 기업의 탄소중립 실적을 매년 공개할 뿐 아니라, 5년 주기로 목표도 재검토해 공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이행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함께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사업부별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SBTi 가입을 통해 롯데쇼핑은 소비하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수준으로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전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 2050년에는 공급망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이를 위해 지난해 롯데 아울렛 김해점을 시작으로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설치을 시작으로 추후 다른 사업장까지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를 확대해 나간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장기구매계약 방식인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활용해 재생 에너지로의 전력 전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효율 LED, 냉장·냉동 쇼케이스를 도입하는 등의 에너지 설비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SBTi에서 강조하는 스콥(Scope)3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SBTi가 정의한 ‘스콥1~2’는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도시가스와 전력 등 사업장 내 직접 관리가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원을 대상으로 한다. ‘스콥3’은 파트너사, 물류와 고객 등 유통업의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롯데쇼핑은 원자재 추출부터 제품 폐기까지 유통업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관리하고, 감축을 위한 이행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SBTi 가입은 ESG경영 중 환경(E) 차원의 일환이다. 오프라인 매장 등 유통사에서 쓰고 있는 전력 등을 2040년까지는 100% 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는 취지”라면서 “ 세계적인 움직임이 온실가스를 줄여서 탄소중립을 이루자는 것이다. 계속해서 정부나 산업계에서도 요구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롯데쇼핑 역시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쇼핑은 2021년부터 ESG경영 위원회를 만들고 ESG경영 원년 선포 등 계속해서 ESG경영과 관련해 진행해 오고 있다”면서 “특히 기후변화 대응 관련해 탄소중립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바로 SBTi였다. 롯데쇼핑의 탄소맵을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사 중 최초 가입과 관련해 “자격 요건이나 승인 조건이 엄격하지 않은 곳 보다는 보다 엄격한 곳에 가입하고 실천하면 다른 파트까지 ESG경영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화학이나 에너지 산업계와는 달리 유통업계 최초로 진행한 것은 맞다. 하지만 가입이 진행된 것으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상반기 내에 SBTi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 및 제출을 해야 승인된다. 승인이 되면 탄소중립 로드맵에 맞춰 고도화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 ‘신동빈 주문’ 롯데쇼핑 ESG경영 강화…통합평가 ‘A’

롯데 그룹사 중 후발주자인 롯데쇼핑은 ESG경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후 경영 원년 선포 후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탄소중립 달성과 인권정책 강화 등 ESG경영을 위한 계획을 구체화했다. 각 계열 ESG팀을 꾸려 구체화 된 실천 과제를 실현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수립한 5대 ESG과제 '5 RE'는 친환경 상품을 추구하는 '리얼스',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를 구축하는 '리너지', 중고 거래 활성화로 폐기물을 감축하는 '리유즈', ESG채권을 발행하는 '리바이브', 임직원복지향상 및 사회공헌캠페인을 펼치는 '리조이스' 등이다.

친환경 상품 및 전용 공간 개발, 친환경 에너지 도입, 자원 선순환,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포용, 협력사와의 상생 등을 비롯해 롯데쇼핑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인 리얼스(RE:EARTH)나 플로깅 등이 그 일환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인권 중심 경영 등 ESG 경영을 위한 3대 주요 이슈를 선정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5% 감축했고 87곳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함으로써 2802t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노력에 지난해에는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평가하는 ESG 통합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환경(E) 분야에선 2040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및 기후 대응 활동 우수로 A등급, 거버넌스(G) 분야는 ESG 위원회 수립 및 비재무 리스크 안건 검토 우수로 A등급을 받았다. 

특히 협력사와의 ESG경영 동반 성장 측면이나 세계인권선언, 유엔 기업과 인권에 관한 이행원칙 등을 바탕으로 ‘롯데쇼핑 인권경영 정책’을 수립한 점 역시 ESG경영 강화 실천 중 하나다. 롯데쇼핑의 ‘사회(S)’ 분야 평가에서는 A+ 등급을 받았다. 

(사진=롯데쇼핑)
(사진=롯데쇼핑)

롯데그룹이 재계 최초로 모든 상장사 이사회에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화 한 것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문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신년사에서 “선제적으로 ESG 경영의 기틀을 잡았다”며 “이제는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ESG 활동을 스스로 내재화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롯데유통군 관계자는 “리얼스, 비치코밍, 플로깅 등 ESG캠페인을 비롯해 CSR 등 사회적 활동은 ESG에서 가장 먼저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파트너사와의 소통 강화를 통한 포장재 등 친환경 강화 측면이나 전자 영수증 도입 등 환경 실천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SG경영 이사회 설립과 위원회 설치, 각 ESG팀까지 내부적으로 ESG경영과 관련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고 임원부터 직원들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ESG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과 회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쇼핑은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