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계정 차단 80만건, 제소·고발 13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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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 사이트 내 가품 유통 방지를 위해 12억달러 이상의 비용과 1만50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했다.

온라인 명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 속에 무분별한 가품 판매도 함께 늘고 있다. 그간 아마존은 가짜 상품이나 안전하지 않은 제품 판매로 소비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판매인 입점을 대거 늘린 이후 가품 등 불량제품의 급격히 증가했다. 

◆ 가품 600만점 압수...악성계정 매년 감소 추세 

끊임없이 유통망에 버젓이 등장하는 이른바 '짝퉁'에 골치를 앓던 아마존은 지난해 600만 점 이상의 가품을 압류해 처분했다.

가품 대책과 관련해 아마존이 연차 보고서(Brand Protection Report)를 공표하는 것은 올해가 3번째다. 이에 따르면 2022년 사전에 차단한 악성 계정 건수는 80만 건에 달한다. 

2021년 리포트에서는 악성 업체가 시도한 신규 계정 개설 건수가 600여만 건이었으며, 지난해 리포트에서는 250여만 건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화상채팅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심사시스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부정행위를 시도하는 업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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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소매업체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는 2000년부터 시작됐다. 아마존은 수익성 높은 외부업체 상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지금은 그 판매액이 아마존 물품 판매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마켓플레이스에는 위조·모조품, 제품안전 부적합품, 기한만료 상품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마존은 시장의 비난을 의식해 불법 상품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최근 실물 상품 검사나 계정 정지 자동화 기술 등을 도입해 적극적인 근절에 나서고 있다. 사이트 상품 상세페이지에 수상한 변경이 있었는지 하루 80억 건 이상을 스캔해 부정 징후도 확인하고 있다. 

◆ 법적 조치 급증...제소·고발 1300건 넘어

아마존은 전직 검찰관과 전직 수사관, 데이터 분석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위조 범죄대책반(Counterfeit Crimes Unit, CCU)을 사내에 조직했다. 각국 제조사 및 당국과 협력해 민사소송과 형사고발 등을 통해 악성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담당한다.  

아울러 ▲이민세관수사국 ▲지적재산권 조정센터(IPR 센터)▲미 특허상표청(USPTO)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 외에 세계 각국의 관련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에 의하면, 해당 부서가 2022년 미국·영국·EU(유럽연합)·중국에서 가품판매업자 등을 제소·고발한 건수는 전년대비 2배가 넘는 1300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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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에 대한 심사도 강화했다. 신규계정 등록업체는 아마존 담당자와의 대화(대면·온라인)를 통해 신원확인 서류 등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영국·캐나다·EU 등에서는 해당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으로 악성 업체의 계정 등록이 한층 어려워졌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 브랜드 보호 대책도 시행  

이 밖에 브랜드 보호를 위한 각종 대책도 강구했다. 대표적으로 ▲상표등록 지원 제도(IP Accelerator) ▲제조업체 등 상표권을 가진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적재산 보호·관리제도(Amazon Brand Registry)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가품을 아마존 사이트에서 삭제할 수 있는 시스템(Project Zero) 등이 있다.

아마존은 상품에 시리얼 번호를 부여해 배송 전 정품임을 확인하는 '아마존 트랜스패런시(amazon transparency)'라는 브랜드 보호 구조를 도입했다. 아마존 트랜스패런시에는 2022년 기준 세계적으로 3만3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등록돼, 9억 점 이상의 상품이 보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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