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개 글로벌 제조 협력업체와 재생 에너지 생산량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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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구촌 위기 속에 ESG가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감축 주도권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탈(脫)탄소 행보에 적극적인 애플이 최근 자사 제품 생산에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표명한 협력업체가 총 250사 이상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약 40사가 새롭게 참가했다. 250개사는 애플 제조분야 직접 지출처의 85% 이상에 해당한다. 

오는 2030년까지 28개국 총 250개 이상에 달하는 애플 협력업체는 제품 생산 공정에 재생 에너지를 사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애플은 제조 부문 협력업체와 함께 13GW 이상의 재생 가능 전기를 전세계에 지원하게 된다. 이는 2022년보다 약 30% 증가한 것이다. 

◆ 애플, 공급망 탄소중립 추진 

애플은 2015년 10월 '협력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Supplier Clean Energy Program)'을 발족했으며, 2020년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는 목표를 발표했다. 즉, 애플 제품의 공정 전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IT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세계적으로 2050년을 목표로 정한 탄소중립 목표를 20년 앞당긴 데다, 애플 독자적인 노력이 아닌 협력업체의 탈탄소화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플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시설(미국 네바다주)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pple

애플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재생 에너지 솔루션 확대 및 배출 저감을 위한 재정적 지원인 그린 본드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그린 본드 지출의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태양광 저탄소 설계 ▲에너지 효율 ▲탄소 제거 등을 위한 투자 내역 등이 포함됐다. 

애플은 이미 세계 44개국의 사무실·직영점·데이터센터 모두 재생 에너지로 가동하고 있으며 자사 기업 활동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한 상태다.  

◆ 속도 내는 애플의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약 250개사 중 한국 기업은 18개사로 약 7%에 해당한다. 대표적으로 LG이노텍은 현장에서 태양광 발전을 사용 중이며, SK하이닉스는 국내 애플 제품 생산 공정에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참여 기업은 70여 개사로 지난해부터 15개사가 늘었다. 미국에서는 27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 공급업체는 애플 제품의 제조 전 과정에서 100%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 유럽은 30개사, 일본은 34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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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은 회사 운영의 탄소 중립을 달성한 상태이며, 기후 변화라는 긴급한 과제 해결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날마다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 협력업체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많은 재생 에너지를 추가하고 차세대 친환경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 공급망 전체에서 사용된 재생 에너지는 2019년 대비 5배로 늘었다. 애플이 사용한 연간 재생에너지를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량으로 환산하면 1740만 톤에 달한다. 이는 약 380만 대의 자동차가 도로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량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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