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업계 최초 ESG TF팀 구성…100억 투입
BBQ·교촌, 자체 봉사단 통한 사회공헌 확대

기업의 생존이자 성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중요한 의제(Agenda)가 되고 있습니다. ESG경영이 기업가치와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들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 ESG 평가 기관에서는 매년, 매분기 기업들의 ‘성적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객관적인 지표가 마련된 셈이죠. 경제적 성장 중심에서 가치적 성장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ESG경영은 최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윤리·준법경영을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탄소중립을 필두로 한 친환경 투자 등이 그 일환입니다. <편집자주>

(사진=각사 제공)
(사진=교촌에프앤비, 제너시스BBQ, bhc)

유통업계에서도 ESG경영 확대 방침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빅3인 교촌, BBQ, bhc는 자체 봉사단 활동을 통한 나눔 기부 등 사회공헌을 확대하며 ESG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bhc의 경우에는 치킨업계 최초 ESG경영 원년을 선포하며 ESG TF팀까지 구성하는 등 ‘상생’을 향한 잰걸음을 뗐다. BBQ 역시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는 치킨기부·착한기부 릴레이를 확대하며 선한 영향력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교촌 또한 자체 봉사단을 발족시키는가 하면 친환경 패키지 구상 등 ESG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bhc, ESG경영 첫걸음…상생지원금 100억원 투입

bhc가 가맹점 상생 및 사회복지시설 후원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ESG경영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 친환경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ESG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2023년을 ESG경영 원년으로 삼고 ESG 경영을 공식 시작한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TF팀을 구성해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ESG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심화, 육계 및 식용유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맹 본부의 수익이 하락하는 추세와 더불어 가맹점주들의 배달 관련 수수료와 인건비 상승, 임대료, 전기 및 가스 요금 등의 비용들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bhc 측은 설명했다.  

bhc는 가맹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 협력 방안 마련과 책임 있는 기구 설립으로 지속적인 논의, 단기간 내 결정 가능한 실행방안 도출을 적극 검토했고 산하에 ‘ESG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임금옥 대표)를 지난해 연말 출범하고 친환경 경영, 사회적 가치 경영, 책임 투명경영 등 분야별로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해 ESG 경영 확산과 내재화를 위한 기본 로드맵을 수립했다. 

bhc의 ‘ESG 동반성장위원회’는 올해 첫 ESG경영 실천 방안으로 1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지원 사업을 결정하고, 그 일환으로 매장별 최대 1000만원까지 상생지원금 7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년 약 10억원 규모의 건강검진 비용을 마련해 운영한다. 이외에도 우수 가맹점 포상, 장기 운영 매장 포상 등으로도 약 11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사진=bhc)
(사진=bhc)

bhc는 각 분야별로 실천 방안을 수립해 연내에 실시하기로 했다. 그린 오피스 구축이나 탄소 배출량 감소, 재활용 장려 및 일회용품 소비 축소 장려, 폐기물 관리, 가맹점 상생 지원 및 사회복지시설 후원 100억원, 안전 및 보건 강화, 투명한 지배 구조, ESG 이사회 구성, 감사위원회 신설 등을 실천과제로 꼽았다. 

bhc 관계자는 “사실 시장 환경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매출도 하락했지만 실적 보다 가맹점과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이번 100억원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만 내세우는 ESG경영이 아닌 실제로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 TF팀까지 꾸리게 됐고 실천 방안 역시 실제로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들을 취합한 것”이라면서 “bhc가 진짜 실천할 수 있는 것,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했고 이러한 실천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20년 치킨기부·착한기부 릴레이로 선한 영향력 확대

제너시스BBQ 그룹의 ESG경영 행보도 주목된다. BBQ의 경우 수십년째 ‘찾아가는 치킨릴레이’와 ‘치킨대학 착한기부’ 릴레이 시리즈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BBQ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홍천군 소재의 협신초등학교를 찾아 올해 첫 ‘찾아가는 치킨릴레이’를 진행했다.

찾아가는 치킨릴레이는 지원자들의 사연을 받아 도서·산간지역 등 BBQ치킨을 접하기 힘든 지역 이웃을 찾아가 현장에서 직접 치킨을 조리하고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번 기부 대상인 협신초등학교가 위치한 홍천군 남면 시동리는 가장 가까운 BBQ 매장과 12km이상 떨어져 있어 배달로 치킨을 주문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BBQ는 협신초등학교 아이들과 교사 30여명에게 치킨과 함께 즐길 사이드메뉴를 전달했다. 이번 기부에는 김포마송점, 평택비전점, 곤지암리조트점, 삼척점 등 4명의 패밀리가 참여했다.

치킨대학 인근에서만 진행하던 치킨릴레이의 수혜 대상을 푸드트럭 ‘BB-Car(비비카)’를 활용해 전국 각지로 확대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7월 강원도 홍천군 산간 마을의 한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청주 아동복지시설 ‘혜능보육원’과 포천 장애우복지시설 ‘남사랑의 집’에 치킨을 전달했다. 올해에도 신청자의 사연을 받아 전국 도서·산간, 섬 등으로 확대해 온정의 손길을 펼치며 선한 영향력 확산을 위해 나눔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BBQ)
(사진=제너시스BBQ)

또한 대한적십자사와 함께하는 ‘치킨대학 착한기부’ 첫 활동을 시작했다. BBQ에 따르면 지난 4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광주지구협의회 소속 봉사단 30명과 경기도 광주시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105가구를 직접 방문해 치킨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고령화로 인한 노령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독거노인 가구의 결식 문제를 돕고자 마련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에 치킨을 전달한 가정은 대한적십자사가 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독거노인 가구다. BBQ는 앞으로 독거노인 외에도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 대한적십자사가 지원 및 관리하는 위기가정을 선정해 기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치킨대학 착한기부’는 프랜차이즈 업계 교육 시스템 특성을 살린 BBQ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패밀리(가맹점주)가 기초교육을 받으며 직접 조리한 치킨을 인근 지역사회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나눔 활동으로, 2000년 치킨대학 설립 이후 24년째 이어오고 있다.

BBQ는 선한 영향력 확산을 위해 현재까지 치킨대학 주최로 진행해오던 착한기부 활동을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주 1회 전개키로 했다. 

BBQ의 대학생 봉사단 ‘올리버스(Olive Us)’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지구의 날을 앞두고 지난 8일 한강 반포시민공원에서 환경정화 플로깅(plogging) 활동을 펼쳤다. 플로깅은 산책 또는 조깅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이다. 

BBQ 관계자는 “봉사단의 활약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일환으로 국내에서는 가까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 대한 지원과 어린 아이들, 장애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곳으로 지원 확대를 하고 있다”면서 “치킨캠프를 통한 체험의 기회와 성취감을 제공하면서 나눔도 함께 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SG경영 강화 측면에서는 “기업들은 국내에서만 계속 성장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BBQ 역시 글로벌 사업도 많이 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ESG경영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MZ세대의 가치소비 사고 전환, 기업의 가치 평가 등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BQ는 자체적인 ESG 관련 협의체를 통해 지원 등이 결정되고 있다”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아이러브아프리카를 통해 국제적 지원도 이어간다. 매출에 따른 BBQ과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꾸준하게 따뜻하게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임직원·가맹점주가 함께 ‘바르고 봉사단’…친환경 패키지 구상  

교촌치킨 역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며 ESG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임직원들이 최근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한 점자 교구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아이들을 위한 치킨 간식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교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별빛 지역아동센터와 내각지역아동센터, 광명시에 위치한 진명지역아동센터에서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교촌 임직원들은 센터 아이들과 함께 시각장애 아동들을 위한 점자 촉각단어 카드를 제작하며 아이들에게 나눔을 선순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봉사활동은 교촌이 경기, 강원, 대구 지역의 아동양육시설 아동들에게 건강한 외식 기회와 교육 기회를 제공해 ‘식(食)’과 ‘심(心)’을 채워주고자 진행 중인 ‘아동건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 임직원은 마음과 지식을 함께 채울 수 있도록 사전에 장애 및 시각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받고 봉사에 참여했다. 교촌은 봉사에 참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사전 교육을 실시해 봉사활동에서도 정성을 다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가맹점주와 임직원이 함께 하는 ‘바르고 봉사단’의 첫 활동도 펼쳤다. 교촌 가맹점주 및 임직원 20여 명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부모가족지원시설 ‘생명의 집’에서 유리창 및 바닥 청소 등 환경미화 활동에 참여했다. 또한 봄을 맞아 야외 휴게공간에도 나무와 꽃을 심는 등 산모와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생명의 집’은 미혼여성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곳으로, 교촌은 지난 2015년 첫 인연을 맺은 후 매월 정기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바르고 봉사단의 첫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교촌은 앞서 창립 32주년을 맞아 아동, 자립준비청년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바르고 봉사단’을 발족하고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교촌에 따르면 바르고 봉사단이라는 이름은 붓으로 정성스럽게 소스를 바르는 교촌만의 정직함과 올바른 봉사활동을 위해 교촌이 바르게 간다(go)는 중의적인 뜻을 담고 있다. 가맹점주와 임직원들이 직접 응모한 봉사단 작명 이벤트를 통해 지어졌다. 

교촌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ESG경영 기틀을 마련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자립준비청년 및 자립준비예정자를 위한 후원금 2억원을 전했다. 지난 2월에는 ‘제2회 아동건강 지원사업’을 통해 경기도, 강원도, 대구시 아동복지시설 아동들을 위해 2억4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ESG경영과 관련해 다각도로 내부적인 검토 중”이라면서 “위원회 발족 등에 앞서 우선적으로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친환경 패키지 비즈니스를 검토,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케이엔엘팩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철학인 나눔경영 실천을 위해 지금까지 이어온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바르고 봉사단’의 경우에도 과거부터 임직원 봉사단이 운영돼 왔는데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이 함께, 같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자 하는 의미에서 발족했다. ‘정도경영’에 맞춰 ‘바르다’, ‘올바르다’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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