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일본 영토·주권전시관 홍보 영상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본 국립 전시관이 2년 전부터 "한국 고유 영토인 독도가 자국 땅이며 미래 세대는 갈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홍보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일본 영토·주권전시관은 유튜브 계정에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알리기 위해 동일한 내용의 30초와 3분 분량 영상을 2021년 3월부터 게시하고 있다. 동영상 2건을 합친 조회 수는 22만여 회다.

영상 속 아이는 아빠와 낚시를 하며 "북방영토라든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부르는 독도 명칭)라든가 일본인데 갈 수 없는 장소가 있다고 해. 왜 그런지 알고 있어?"라고 묻는다. 

아빠는 아이에게 답을 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있었던 일을 아내에게 전한다. 아내는 회사에서 가깝다며 내일 영토·주권전시관을 방문하겠다고 말한다. 

영토·주권전시관을 관람한 이후 엄마는 아들에게 "일본인이 개척해 살아온 토지에 지금은 갈 수 없어"라고 말한다. 아들이 "독도에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하자 부모는 "너희들 시대에는 꼭 갈 수 있게 될 거야"라고 답한다. 

해당 영상은 일본의 미래 세대를 위해 독도를 비롯한 일본 영토 주권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실과는 다르게 독도가 마치 일본이 개간하고 실제로 거주한 적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독도와 함께 언급된 북방영토(쿠릴열도 남단 4개 섬)도 현재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영토·주권전시관은 한국, 중국, 러시아 등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다룰 목적으로 2018년 1월 도쿄 히비야 공원 안에 100㎡ 규모로 개관했다. 이후 2020년 1월 지요다구 도라노몬으로 이전하면서 673㎡로 약 7배 확대됐다. 전시관 한글 홈페이지에는 "북방영토·다케시마·센카쿠 열도는 일본의 고유한 영토로, 다른 나라의 일부였던 적이 없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일본 영토·주권전시관 홍보 영상 

한편, 일본 정부는 11일 공개한 외교청서에서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다.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 근거가 없는 채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의 영토지만 러시아가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한 것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일본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측 항의 성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외교청서의 한국 관련 기술과 관련해 다케시마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항의가 있었다. (한국측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반론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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