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미국 질병통제여방센터(CDC)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번째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환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6번째 확진자 발생 후 1주일 만에 누적 확진자는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대구에서 확인된 10번째 엠폭스 환자는 12일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엠폭스 검사를 원한다고 연락한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해외 여행력은 없지만 잠복기 내 위험 노출력과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확진이 확인돼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 엠폭스란? 

'엠폭스'는 두통·38.5도 이상 고열·근육통·림프 부종·피부 병변 등의 특징을 보이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원인 병원체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orthopoxvirus)이며, 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고 사람 간 감염은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잠복기는 최장 3주에 달하며 사람의 피부나 호흡기, 점막 등을 통해 체내로 유입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가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고, 변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이미 40년 간 존재했던 질병이기 때문에 백신과 치료법이 있어 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까지 전용 치료제가 없고 잠복기가 길어 개인 방역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여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2년 5월~2023년 3월까지 약 3만명이 엠폭스에 감염되어, 38명이 사망했다. 이 중 36명은 남성이었으며 사망자 평균 연령은 34세다. 이 기간 감염은 대부분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 남성에서 발생했다. 

◆ 주요 증상과 치료법은?

엠폭스는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감염 시 면역 반응으로 고열·오한·두통·근육통 등의 증상이 우선적으로 나타난다. 림프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이 보이고 1~3일 정도가 지난 시점에 얼굴을 중심으로 발진이 시작되고 손을 비롯해 점차 몸 전체로 퍼진다. 잠복기는 5~21일 정도이며 평균 6~13일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약 2~4주간 이어진다. 

발진은 얼굴·입·손·발·가슴·항문·생식기 근처 등에서 나타난다.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으며, 통증과 가려움증 동반하기도 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BC 뉴스 캡처

감염되면 대부분 한 달 이내 증상이 개선된다. 

엠폭스 예방 백신으로 덴마크 제약회사인 바바리안 노르딕의 '임바넥스(Imvanex)'가 있다. 전용 치료제는 없지만 증상이 유사한 천연두 치료제(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고 있다. 임바넥스는 천연두 백신으로 승인을 받았으나 미식품의약국(FDA)이 2019년 엠폭스 용도 사용을 승인했다.

◆ 일상접촉을 통한 확산 가능성은 낮아

전문가들은 엠폭스가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낮고,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감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주요 전파 경로가 직접접촉인데다 재생산지수가 높지 않다. 또 환자 대부분이 자연 회복되고 치료 및 진단 등 대응역량을 확보하고 있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성웅경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엠폭스는 감염된 사람과 밀접접촉을 통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지나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으며, 역학조사를 통해 노출자에 대해서는 위험도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내 엠폭스 확진자의 발생이 늘어나면서 질병관리청은 위기경보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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