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BC News 화면 캡처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유엔인구기금은 2023년 중반 인도 인구가 14억2860만명으로 중국(14억2570만명)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2050년 기준 인도는 인구가 16억6800만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중국은 13억1700만명으로 감소해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인도의 합계 출산율은 2.01명으로 중국의 1.18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높다. 높은 출산율과 활발해지는 소비로 인해 고성장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 인도, 스마트폰 新격전지로 부상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그간 삼성이 주도해 온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 성장하며 미국을 누르고 세계 2위 규모로 올라섰다. 2023년은 약 10% 성장해 수요는 1억7500만대로 예상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최근 애플은 인도에 직영점(플래그십 스토어)을 오픈했다.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개장 행사에 직접 참석해 매장 문을 열고 고객을 맞기도 했다. 4월 18일(현지시간)에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고, 20일에는 뉴델리에 2호점을 열었다. 

쿡 CEO는 19일 인도 나렌드라 모리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에 대한 투자를 재확인했다. 그의 이번 방문은 인도가 애플의 전략적 중요 거점임을 시사한다고 CNBC 등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쿡 CEO는 중산층이 계속 늘고 있는 인도가 향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는 2029년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막대한 인구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 인도 현지의 제조업 활성화 전략이 맞아 떨어져, 향후 인도 시장에서 애플의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한편, 애플은 지역별 매출을 미주·유럽·중화권(홍콩과 대만 포함)·일본·기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5개로 분류해 공개하고 있다. 

2022년 4분기 애플의 글로벌 순매출은 1천172억달러(약 155조 9천억원)로, 이중 중화권은 5분의 1을 차지했다. 반면 인도를 포함한 기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중은 8%에 불과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pple 

이는 인도에서 애플 주력 제품인 아이폰 점유율이 낮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시장조사 회사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아이폰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에 그친다. 저가 모델이 중심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1위가 아이폰13이었다고 밝혔다. 아직 파이는 작지만 애플은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 영리하게 파고들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중저가 라인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그 한편으로 프리미엄 스마프톤 모델로의 이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애플, 생산거점으로 인도 낙점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애플의 주요 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외적인 팽창을 거듭할 인도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전략에 변화를 모색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도 이미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저우 공장 사태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인도로 공급망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BC News 화면 캡처

애플은 2025년을 목표로 전체 아이폰 생산의 25%를 인도로 옮길 예정이다.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중국 본토 공장에서 애플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생산 확대를 꾀하고 있다.  

폭스콘은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7억 달러를 투자해 아이폰 부품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폭스콘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생산시설의 본격적 탈중국화를 시사하는 신호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 모디 총리는 인도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인도 투자는 자국 일자리 창출과 해외 투자 확대의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애플은 인도 사업에 대해 비교적 긴 호흡으로 전략을 세루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2016년경부터 인도 진출을 목표로 해왔다. 당시 쿡 CEO는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에서의 애플 제품의 생산과 판매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그 7년 후, 인도는 쿡 CEO가 현지 사업을 직접 방문해 챙길 만큼 중요한 전략적 판매거점이자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성장성에 주목한 애플의 공격적 행보 속에 인도는 스마트폰 시장의 흥미로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