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 따른 부담 비용 증가
수익성 제고 위해 10년 만에 가맹점 납품가 조정

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은 아주 민감하게 주목됩니다. 유통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뉴스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죠. 누구나 생산자일 수도 있고, 동시에 소비자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ESG가 있다면 소비자 ESG도 중요한 시대가 됐죠. 소비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치소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통업계 이슈들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편집자주> 

 

(사진=교촌에프앤비)
(사진=교촌에프앤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가격’이다.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는 만큼 가격 조정은 민감한 화두다. 최근 치킨 브랜드마다 ‘순살’ ‘냉장육’ 가격 추가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교촌치킨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500원에서 최대 3000원을 인상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말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을 당시 교촌치킨은 인상안을 내놓지 않았다.   
 
◆ 매출은 올랐는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이유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초 교촌치킨 일부 품목들에 대해 500원에서 최대 30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원자재인 닭고기의 가맹점 납품가도 600원 인상했다. 

회사 측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른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과 더 나은 품질, 서비스를 위한 가맹점의 영업환경 개선 등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업이익 하락에 따른 인상카드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내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매출 49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4935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1.1%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279억원) 대비 89.8% 떨어졌다. 다른 경쟁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선방한 반면 교촌은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는 것은 출고가 매출에서 회사의 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닭고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제1차 닭고기 수급 조절협의회’를 열고 닭고기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닭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3553원)보다 14.8% 높은 수준인 4079원을 기록했다. 

닭고기는 변동시세로, 납품가도 시세에 따라 오른다. 납품가 인상은 본사 매출로 직결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납품가 인상으로 인한 마진율을 높이는 가운데서도 교촌치킨은 10년 만에 납품가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의 경우에도 치킨 빅3 중 bhc와 동일하게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해오다 2021년 11월 이후 이번에 조정을 단행했다. 

교촌 측은 닭고기, 식용유, 설탕 등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에 따른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치킨 원자재 가격들이 거의 대부분 올랐다. 닭고기 가격의 경우에도 최근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교촌은 출고가 매출이 80%가 넘는다. 즉, 회사의 매출이 20%도 안 되는 것이다. 여기에 부수적인 지출까지 더해지면 실제 이익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프랜차이즈업계 중 교촌의 경우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사진=교촌에프앤비)

 

◆ 교촌이 서비스 개선·ESG에 집중하는 이유

교촌은 가격 인상 단행 이유 중 하나로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가맹점의 영업환경 개선’을 꼽고 있다. 실적 감소 메꾸기 차원이 아닌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교촌은 최근 새로운 교육 유니폼을 제작하고, 가맹점 QSC(품질, 서비스, 위생)에 더욱 집중키로 했다. 새롭게 제작한 교육 유니폼은 단정한 이미지와 활동의 편의성을 모두 고려해 브랜드 신뢰도 제고와 가맹점주의 자긍심을 높여 궁극적으로 QSC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회환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도경영’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사회공헌 확대가 그 일환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가맹점주 총 45명에게 장학금 2200여 만원을 지급했다. 교촌은 지난 2014년부터 ‘교촌가족 대학입학 장학금 제도’를 통해 가맹점주의 자녀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자체 봉사단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바르고 봉사단’은 최근 경기도와 강원도에 위치한 지역아동복지시설에서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교촌 관계자는 “교촌의 성장은 상생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가맹점과 본사의 동반성장 덕분이다. 가맹점의 영업환경 개선에 힘을 주는 이유”라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QSC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공헌 역시 사회 전반에 나눔 가치를 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라며 “‘바르고 봉사단’도 앞으로 더욱 진정성 있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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