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기침은 몸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밖으로 빼내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감기로 인한 콧물·코막힘·목 부위 통증·근육통 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든 뒤에도 한 가지 증상만은 남는 경우가 있다. 바로 '기침'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가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 폐협회 최고 의료 책임자인 앨버트 리조(Albert Rizzo) 박사의 견해를 인용해 "기침이 오래가는 이유는 기도와 코의 염증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도와 코의 염증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염증이 생기면 기도와 코 점막이 자극되어 가래나 콧물을 만드는 점액이 생성된다. 

특히 코에 생긴 염증은 점액이 콧구멍이 아닌 인두에 고이거나 목구멍 쪽으로 흘러내리는 '후비루(postnasal drip syndrome)' 상태로 이어져 기침의 원인이 된다. 

또 입이나 코를 통해 입자가 몸속으로 들어갔을 때 뇌 신경수용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보내면 기침이 나온다. 기침이 날 때 횡격막에 압력이 가해져 강제로 공기를 배출하고 점액이나 체내에 들어간 먼지 등이 함께 배출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염증이 계속되는 원인 중 하나는 질병과 싸우는 대식세포((macrophage)나 백혈구 일종인 호중구(neutrophil)다. 이러한 면역세포는 기도 감염을 막기 위해 작용하지만 동시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임상치료의 에이미 디키(Amy Dickey) 박사는 "기도 조직은 매우 민감하고 외부에서 무언가가 침입했을 때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무릎을 고무망치로 가볍게 두드리면 앞으로 튕겨 나가듯이 기도에도 유사한 반사 메커니즘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바이러스나 점액이 고무망치이고 무릎의 반사 반응이 기침인 셈이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반사 반응은 약해지고 기침도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발병 후 3~4주 동안 이어지는 기침이라면 시간을 단축하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오랜 기침과 함께 콧물도 멈추지 않는 경우 생리식염수나 비강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콧물의 원인인 코 염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디키 박사는 조언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pulmonary Medicine and Rehabilitation(2021)

또 깊고 빠른 호흡이 동반되는 운동을 하면 점도가 떨어져 가래를 편하게 배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거담약으로도 동일 효과를 볼 수 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2021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천연감미료인 꿀도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디키 박사는 "다만 기침은 민감한 기도나 폐의 체류물을 제거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때로는 기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