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사업 글로벌 매출 비중 절반 육박…영업익 50% 증가
글로벌 확산 가속화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 지원 확대

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은 아주 민감하게 주목됩니다. 유통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뉴스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생산자일 수도 있고, 동시에 소비자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ESG가 있다면 소비자 ESG도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소비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치소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통업계에 이슈들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편집자주>  

 

(사진=CJ그룹)
(사진=CJ그룹)

|데일리포스트=김명신 기자| “전 세계인이 1주일에 1~2회 이상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에 따라 CJ제일제당은 K푸드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의 한식 셰프의 위상을 높이고 이들이 전 세계에서 한국 식문화 확산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의 ‘Cuisine. K’의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 K푸드 호조 속 식품 사업 글로벌 매출 ‘껑충’…해외 식품 영업익 증가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원가부담 등에 따른 유통업계 전반으로 영업이익 감소 추세와 맞물린다. 그러나 식품 사업 관련 글로벌 매출은 크게 상승해 향후 영업이익 반등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4조 4081억원, 영업이익은 1504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가 부담 등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해외 식품 사업과 바이오·FNT 부문의 고수익 스페셜티 사업은 성장을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식품사업부문은 2조 7596억원의 매출과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가 부담이 지속됐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었다. 다만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15% 증가)과 영업이익(50% 이상 증가) 모두 크게 늘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재 비비고는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전 세계 7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국가별로는 GSP(Global Strategic Product: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매출이 약 30% 늘어난 미국과 최근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유럽(41% 증가)에서 K푸드 영토확장을 이어갔다. 미국의 경우 B2C 채널 만두 매출이 46% 늘면서 시장점유율 48%로 1위 지위를 공고히 했고, 피자 매출도 28% 늘었다. 유럽은 대표 제품인 만두를 중심으로 K푸드 영향력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확장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식품에서는 GSP품목 중심으로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 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원가혁신을 지속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제품 및 핵심역량 기반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 한식 셰프 육성하는 'Cuisine. K' 프로젝트 통해 K푸드 글로벌 확산 가속화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에 따라 K푸드가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더 깊숙이 녹아들도록 할 것.”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들을 발굴·육성하는 ‘Cuisine. K(퀴진케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역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보다 가속화 하기 위한 일환이다. 

‘Cuisine. K’ 프로젝트는 국제요리대회 출전 국가대표팀 후원, 한식 팝업 레스토랑 운영, 해외 유명 요리학교 유학 지원 및 한식 교육 과정 개설, 한식 명인,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식자재 연구 클래스, 한식 파인 다이닝 실습 등 5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측은 “비비고 브랜드 등 가공식품을 앞세워 ‘K푸드 세계화 1.0’을 일궜다면,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셰프들을 키워 세계인들의 삶에 K푸드가 더 깊숙이 녹아들도록 ‘K푸드 세계화 2.0’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젊은 셰프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혁신 허브인 ‘INNO Play(이노플레이)’에 한식 메뉴를 개발·조리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3개월간 운영을 지원한다. 셰프들은 조리공간뿐 아니라 교육 컨설팅과 SNS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한국의 젊은 셰프들이 유럽 등 해외 유명 요리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료, 항공비, 숙박비 등 제반 유학 비용을 제공한다. 이들에게 전 세계 음식의 다양한 조리법과 식자재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한식 레시피 등을 개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K푸드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셰프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유명 요리학교에 ‘한식 교육 과정’ 개설을 추진한다.

한식 명인과 유명 셰프가 보유한 노하우와 식재료 활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국내외의 젊은 셰프들이 1박 2일동안 식자재 연구 클래스에 참여해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한식 레시피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선발된 셰프들은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국내 유명 레스토랑에서 2개월간 파인 다이닝 실습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전 세계인이 한식을 배우는 ‘국제한식전문학교’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이곳을 거쳐 간 셰프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한식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국가들은 자국의 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전문 교육 기관을 통해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Cuisine. K’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유망한 젊은 셰프 발굴 및 육성을 위한 기술·정보 인프라를 공유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K푸드가 세계 음식문화의 최정상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젊은 셰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Cuisine. K’ 프로젝트가 '마중물' 역할이 돼 한식의 미래 인재들이 ‘화수분’처럼 자라나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Cuisine. K’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기획한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K푸드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 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미래의 꿈이지만,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처럼 전세계인이 한국 식문화를 배우는 한식전문학교 설립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를 알리기 위한 CJ제일제당의 행보는 이재현 회장의 한식 세계화 철학과 맞물려 있다. 그것이 곧 핵심”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음식을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