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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운동 후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하거나 얼음을 띄운 상태로 목욕을 하는 '냉수 요법(Cold water therapy)'은 근육통을 줄여 회복을 앞당기는 효능이 있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일부 운동선수들은 근육의 피로를 빨리 풀기 위해 경기 직후 냉수 풀장에 들어가거나 냉수마찰 등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냉수 요법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영국 포츠머스 대학 마이크 팁튼(Mike Tipton) 교수 등 3명의 전문가가 호주 비영리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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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욕이 운동 후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다양한 연구에서 보고됐다. 그러나 2014년 발표된 연구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이지 않으며, 이는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2022년 연구에서는 냉수욕에는 오히려 호흡기 손상, 심혈관 손상, 말초신경의 혈관 손상 등의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온도가 급격히 저하되면 과호흡·스트레스 호르몬 방출·부정맥 등을 일으켜 호흡부전이 되는 '저온 쇼크(Cold Shock)'를 일으킬 수도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2022)

사람은 추위에 노출되면 손이나 발이 저리고, 따뜻해지면 따끔따끔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오랜 시간 저온에 노출되면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되어 저림이나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되면 손가락 조직의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추위에 대한 반응 감도는 사람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나 카리브해 출신자들은 '한랭 민감성(cold sensitivity)'에 걸리기 쉬운 경향을 보였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BMJ Military Health(2018)

팁튼 교수 등은 '냉수 요법'을 시도한다면,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사전에 주치의와 상담해 안전성을 확인한다. 

냉수욕 장소가 안전한지 파악한다. 혼자가 아닌 장소, 야외라면 물의 흐름·조수간만의 차·오염도·장애물·위험한 생물 등 여러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추우면 근육이 기능하지 않고 손·발 감각이 둔해지므로, 안전하게 찬물에 들어가는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냉수욕을 마친 후 수건이나 마른 옷, 따뜻한 음료 등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다. 몸이 완전하게 따뜻해질 때까지 자동차나 자전거 운전은 삼가야 한다. 

냉수욕은 단시간에 마치고 저림·통증·떨림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찬물에서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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