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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유통공룡 아마존이 거대 물류 네트워크의 개혁에 도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내 화물 이동 거리를 줄여 배송 속도를 높이는 한편,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로 급증한 물류 자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마존의 물류망 개혁으로 배송시간이 단축되고 재고 관리도 개선됐다. 이는 아마존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로 사업을 급속도로 확대해 왔다. 직원 수를 2년 사이에 두 배로 늘리고 발송센터·분류센터·택배스테이션 등 물류 네트워크도 2년 만에 거의 두 배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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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컨설팅업체 'MWPVL인터내셔널' 집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물류 거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성장이 둔화되자, 아마존은 과잉된 물류 자원 축소를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 고위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확대 이후 물류 네트워크 개혁이 우선 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 물류 방식 재검토로 효율성 높여 

아마존은 그동안의 물류 방식을 재검토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전역을 8개 지역으로 분할해 지역 자체적으로 완결할 수 있는 운영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각 지역 간 상품을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를 통해 아마존 사이트 검색 결과에도 변화가 생겼다. 가령 상품이 고객이 거주하는 지역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으면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 해당 상품을 검색한 고객에게는 검색 결과 상위에 이 내용이 표시된다.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 고객이 주문하는 상품의 약 76%가 지역 내 창고에 있다. 이 비율은 1년 전 6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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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물류 거점이 크게 늘면서 고객 거주지와 가까운 시설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송센터에서 고객까지 이동 거리는 기존 대비 15% 감소했다.

◆ 초고속 물류배송에도 주력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는 기존 '프라임' 회원 전용 배송 서비스는 다음날 배송이 표준이었다. 아마존은 2019년 표준 서비스를 익일 배송으로 단축하는 목표를 내건 이후, 물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물류센터 확대와 자동화로 타사를 압도하는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축, 이를 꾸준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일부 상품의 경우 주문 후 몇 시간 만에 배송하고 있다.  

특히, '당일 거점(Same-Day Site)'라고 부르는 창고 네트워크를 확대해 배송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로 미국 대도시 근처에 위치하며 아마존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은 약 10만 점의 상품을 상시 보관한다. 

MWPVL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9년 이 거점을 처음 개설했으며, 지금은 약 45개 시설로 확대해 가동하고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적어도 15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260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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