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좌측부터 내분비내과 고은희·조윤경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좌측부터 내분비내과 고은희·조윤경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매일 30분씩 걷는 등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 교수)

성인병을 비롯해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복부 비만은 대장암과 유방암, 악성 뇌종양 등 치명적인 암 발생과도 관련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최근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복부 비만 정도와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비만 당뇨병 환자들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조윤경 교수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당뇨병 환자 비만 환자 중 특히 허리둘레가 남성 100cm, 여성 95cm 이상 복부 비만인 경우 복부 비만이 아닌 환자 대비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게 나타났다.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 없이 늦게 발견되다 보니 2년 생존율이 26%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만큼 발생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로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허리둘레에 따라 5cm 단위로 1그룹부터 6그룹까지 6개 그룹으로 나눠 연령과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BMI), 당뇨병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을 보정해 그룹별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 1그룹을 기준으로 신경교종 발생률이 ▲2그룹 5% ▲그룹 18% ▲4그룹 28% ▲5그룹 32% ▲6그룹 37% 증가해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65세 미만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 환자보다 복부 비만에 따른 신경교종 발생률 증가 정도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사이 상관관계를 밝힌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윈’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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