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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같은 외부 대화형 인공지능(AI)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직원들이 이메일이나 마케팅 자료 작성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챗GPT를 사용하면서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 애플, 챗GPT 사용 금지령...독자 LLM 개발 중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했다는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 AI의 챗GPT 기술 사용을 금지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 자회사 깃허브(GitHub)의 소프트웨어 코드 자동 생성 도구 '코파일럿'(Copilot)의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은 기능 개선을 위해 대화 내용 전체를 저장하고 데이터를 개발기업에 전송한다. 따라서 이용 기업은 의도하지 않은 기밀 정보를 유출시킬 위험이 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챗GPT와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AI 프로그램을 통한 기밀 정보 누설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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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외에도 챗GPT 사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지니어가 허가 없이 내부 소스코드를 업로드한 사건을 계기로 일시적으로 챗GPT 사용을 제한했다. 미국에서는 JP모건 체이스와 버라이즌 등이 챗GPT 사용을 막았고, 아마존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챗GPT 대신 자사 AI 모델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쿡 CEO "가능성은 매우 흥미롭다"

애플 AI 개발은 2018년 입사한 존 지아난드리아가 지휘하고 있다. 그는 구글에 8년간 재적하며 구글 AI와 검색엔진을 이끌었던 기술 담당 수석이었다.  

애플이 2018년 12월 지아난드리아를 AI 전략 담당으로 영입한 이후, 그는 다수의 AI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드라이브·에이아이(Drive.ai)를 인수하고 인력도 흡수했다. 2020년 1월에는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엑스노어(Xnor)를 약 2억달러에 인수했다. 엑스노어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스마트홈 기기·보안 카메라 등 단말 상에서 실행하는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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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는 2023년 5월 4일 결산 설명회에서 생성형 AI의 진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생성형 AI에 대한 신중하고 사려 깊은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는 몇 가지 있지만, 확실히 그 가능성은 매우 흥미롭다"며 생성형 AI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2023년 3월 챗GPT 버그로 일부 이용자가 챗GPT와 교환한 대화 제목과 결제 정보 등이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챗GPT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이후 오픈AI는 이후 채팅 이력을 비활성화 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아이폰용 챗GPT 앱을 출시하는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챗봇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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