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더 큰 경제 위기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수출, 제조업 등에서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1분기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총생산량(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많이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국정부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 날 개최한 경제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학자들과 기업책임자 등을 만나 중국 경제 형세와 기업의 상황, 혁신 발전 모델 등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좌담회에는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를 비롯, 리양(李楊)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 등 학자와 하이얼, 신숭로봇, 왕이 등 기업 책임자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 대다수는 부진한 수요, 되찾지 못한 경제 안정세 등을 평가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구조조정과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돌입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률도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합리적인 구간에 있다”며 “지금은 신구산업의 발전과 전환이 관건이 되는 시기로 경제 성장 부진 압박을 잘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의 맥을 과학적으로 짚어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있을 더 큰 경제 압력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신성장동력 산업에 더 많이 집중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아 발전의 동력을 삼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면서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정책들을 운용해 경제 성장과 취업률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지키겠다는 강조했다. 그는 “성장과 구조조정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리 총리는 중국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과제로 △대중 창업 △혁신 지원 △공공상품 및 공공서비스 확대 △인터넷 플러스 추진 △ 제조업 2025 계획 △건설업 대외사업 대외 사업 확대 및 국제 생산능력과의 협력 △기초 인프라 강화 △현대 서비스업 발전 정책 등을 꼽았다. 리 총리는 이를 두고 거대한 내수 잠재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경제 성장률 촉진을 위해 개혁 혁신 동력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구조적인 개혁을 단행해 불필요한 장벽을 없애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 경제 지표들이 잇달아 고전하면서 1분기 GDP 성장률도 7%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에 발표된다.

중국 교통은행은 “내수 부진으로 경제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1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를 6.9% 제시했으며, 중국 국책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당국이 부동산 지원책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은 여전히 더디고 겨우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난 정도의 효과만 보고 있다”며 “경기 둔화 압력이 커 1분기 GDP 성장률은 7%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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