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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트위터의 미국 광고 수익이 1년 새 약 60% 줄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이후 광고주 이탈 현상이 날로 심화되며 트위터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 광고주 이탈에 매출 1년새 절반 이하로 하락 

NYT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약 5주간 트위터 광고 수입은 약 8800만달러(한화 1143억 7000만원)로 전년동기대비 59% 감소했다.

트위터 입장에서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는 절대적이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해 상장 폐지한 뒤 "가장 존경받는 광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내부 자료나 트위터 현·전 직원에 의하면, 트위터의 실적이 조만간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6월 광고 수입도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할 전망이다. 

◆ 혐오 발언 및 음란물 증가

머스크는 인수 직후부터 주요 영업 임원을 해고하거나 일부 이용자의 계정 동결을 해제했다. 최근에는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담당하는 주요 인력들이 트위터를 떠나고 있다. 

이에 따라 트위터에서 혐오 표현이나 거짓 정보, 포르노그래피 등의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으며 온라인 도박이나 마리화나 관련 광고도 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광고주의 불안감을 가중시켜 결국 트위터 이탈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VW) 등 대형 광고주가 트위터 광고 지출을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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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2023년 트위터 매출에 대해, 약 3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는 2021년 51억 달러에서 대폭 감소한 수치다. 

애플과 아마존, 월트디즈니 등도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지만 지난해보다 광고를 줄였다. 트위터의 대형 배너 광고는 24시간 표시에 50만달러(약 6억 5천만원)로, 이벤트·쇼·영화 홍보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대표 배너조차 종종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 트위터 새 여성 CEO 취임...과제 산적

6월 5일(현지시간) 머스크를 대신할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로 전 NBC유니버설의 광고·파트너십 대표 린다 야카리노가 취임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탈한 광고주들를 다시 불러오는 게 선결과제다. 

야카리노는 NBC유니버설(NBCU)의 광고책임자로서 오랜 기간 업계에서 쌓아온 인맥을 트위터 수익 창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독립미디어 대행사 호라이즌미디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브 캄파넬리는 "트위터의 위기를 야카리노 CEO가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면서도 "트위터의 변덕스러운 보스(머스크)와 불안정한 환경이 난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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