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un-Ways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스위스 스타트업 선웨이즈(Sun-Ways)가 스위스 연방교통국의 허가를 받고 약 42m 구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온난화 대책의 일환으로 태양광·풍력·수력 등 지속가능한 재생 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은 패널 설치를 위한 물리적 공간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이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선웨이즈는 기차 선로를 따라 탈착식 태양광 패널을 까는 방식의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개발했다. 선웨이즈의 태양광 패널 계획은 동일한 방식의 에너지 생산 기술을 발표한 이탈리아 그린레일(Greenrail)이나 영국뱅크셋 에너지(Bankset Energy)와 달리, 대형 태양광 패널을 사용한다. 

또 태양광 패널 설치에는 스위스 선로 관리·보수 업체 슈슈처(Scheuchzer)가 개발한 전용 화물 열차를 사용한다. 

아래가 선웨이즈가 개발한 태양광 패널의 설치 데모 영상이다. 

패널 설치를 위한 특별한 공구를 장착한 열차를 주행시켜 마치 카펫처럼 펼쳐진 태양광 패널을 피스톤 기구로 레일에 고정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열차를 이용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수작업보다 신속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철도 회사의 정기적인 선로 보수나 태양광 패널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철거할 수 있다. 

스위스 연방교통국의 허가를 받은 선웨이즈는 올 가을 설치 완료를 목표로 5월부터 스위스 뇌샤텔(Neuchatel) 근교 선로에 태양광 패널을 시범 설치하고 있다. 총거리 42m 구간에 총 60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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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사업으로 확보한 발전 전력은 모두 현지 가정에 공급할 예정이지만, 미래에는 전력 일부를 열차 주행에 이용할 수도 있다. 

반티스트 대니처(Baptiste Danicher) 선웨이즈 공동 창업자는 "약 5000km에 이르는 스위스 철도망 전체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연간 최대 1테라와트((TW)의 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이론상 스위스 사용 전력의 약 2%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사업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정에너지 추진단체 '프링 에너지(Freeing Energy)'의 창립자인 빌 너씨(Bill Nussey)는 "열차 주행에 따른 파편(돌·모래 등) 등으로 태양광 패널이 손상될 가능성이나 태양광 패널 간 거리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제철도연합은 태양광 패널에 반사된 빛이 열차 운전을 방해할 수 있고, 레일 진동으로 패널에 미세한 균열·파손·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선웨이즈는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 가능하다"며 "유럽 전체에 약 26만 km, 세계에는 100만 km가 넘는 철도망이 존재한다. 조만간 그 절반에 우리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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