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젊은 층의 연금보험 가입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후 준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 중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총 876만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 대비 가입률이 17.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보험개발원 ‘보험회사의 개인연금보험 가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기준 국민 876만명이 개인연금보험(일반연금보험ㆍ변액연금보험ㆍ연금저축보험 등)에 가입해 전년(800만명) 대비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대비 가입률 역시 전년 15.7%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이를 두고 가입률이 전년도 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대로 된 노후 준비를 못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여성 가입자 수가 440만5000명으로 남성 435만5000명 보다 많았으나 가입자 수 증가율은 남성(9.8%)이 여성(9.2%) 보다 높았으며, 연령별 인구대비 가입률은 40대(29.6%), 30대(26.6%), 50대(25.0%) 순으로 높았지만 60대는 12.2%, 70대는 2.1%에 불과했다.

가입률 증가는 60대에서 2.5%포인트로 가장 높아 고령층의 연금 활용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0세 이하 연령층에서도 증가폭(1.9%포인트)이 높아 눈에 띄었다.

지역별 인구대비 가입률은 울산이 22.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서울(21.0%), 광주(19.2%) 순이며, 전남, 제주, 경북의 가입률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연금보험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36조7000억원으로 전년 39조9000억원 대비 8.0%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일반연금에 대한 정책변경(납부보험료 2억원 초과 일시납 연금에 대한 보험차익 비과세 축소)으로 보험료가 44조1000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감소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세제혜택을 받는 연금저축보험이 세제혜택 변경(소득공제→세액공제)으로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연금저축보험 총보험료 규모가 지난 2013년 9조원에서 지난해 8조8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초회보험료는 전년(698억3000만원)대비 27.8% 감소한 504억5000만원에 그쳤다.

임영조 보험개발원 고령화대응팀장은 “세액공제로 전환됨에 따라 혜택이 늘어난 저소득계층은 가입 여력이 오히려 적어 가입이 많지 않은 반면, 세제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 중고소득층은 신규 가입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팀장은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다층노후소득 보장체계의 한 축으로 성장한 개인연금보험이 최근 성장추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개인연금보험이 공적연금을 보충하는 노후소득 원천으로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 정부의 세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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