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LG생활건강이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들을 위한 전용 한방화장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품명은 ‘더 사가(saga) 오브 秀’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하위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이 중국 고객을 겨냥한 새로운 한방화장품 브랜드 ‘더 사가 오브 수(The saga of 秀)’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가격을 낮추고 보습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LG생건은 더 사가 오브 수를 통해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생건은 이번달부터 이 제품을 롯데면세점 본점과 코엑스점에서 임시매장 형태로 제품 판매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더 사가 오브 수’는 철저히 중국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춘 유커용 화장품이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소비자를 중점 타깃으로 하는 전용 브랜드를 내놓은 셈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보습·안티에이징 기능이 우수한 제품을 주로 찾는다. 그래서 LG생건은 이러한 기능을 여타의 제품에 비해 한 층 더 강화했고, 디자인 역시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란꽃을 착안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들이 원료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한국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했다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강조할 것이다.

제품명 역시 중국인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기 위해 ‘더 사가 오브 수’로 지었다. 이 뜻은 ‘미인의 전설’이다. 전설을 의미하는 ‘사가(SAGA)’와 미인을 의미하는 빼어날 ‘수(秀)’를 합친 것이다.

LG생건이 이 제품을 출범시킨 이유는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부족한 라인업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생건의 스터디셀러 ‘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제치고 면세점 전체 화장품 브랜드 매출 1위에 올라섰지만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에 밀려 후 제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전체 매출에서 확실한 차이가 벌어졌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더 사가 오브 수' 론칭으로 한방화장품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의미도 갖게 됐다. '후'는 고가 프레스티지급 브랜드이고, '수려한'은 매스티지 브랜드인데 ‘더 사가 오브 수’는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실제 가격대 역시 두 브랜드의 중간 수준으로, 70만원에 달하는 ‘후’ 기초라인에 비해 꽤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가령, ‘선혜윤(善蕙潤)’ 기초 라인이 5만~13만원, '천혜윤(天蕙潤)' 라인은 8만~25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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