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닭고기 업체 하림이 내년 봄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에 편입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하림은 그동안 계열사를 늘리는 방법으로 꾸준히 덩치를 불려왔다. 오는 6월 해상운송업체인 팬오션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집단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으로 현재 61곳이 지정돼 있다.?대기업 집단에 편입되면 상호 출차에 제한을 받는 등 각종 규제에 묶이게 되지만 대기업 반열에 들어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된다.


하림의 현재 자산 총액은 4조3000억원 규모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계열사는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과 양돈 전문업체 팜스코, 홈쇼핑 업체인 NS쇼핑 등 총 31개다. 이 중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를 비롯해 하림, 팜스코, 선진, NS쇼핑 등 5개 업체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하림은 대기업 집단 편입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홍보 인력을 강화하는 등 관련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팬오션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림그룹은 창업자인 김홍국(57) 회장이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에서 시작해 거대 육가공 기업을 일군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이 병아리를 키워 다시 되파는 방법으로 수를 늘려나갔고 고등학교 재학 중 양계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78년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육계농장을 설립했고 1986년에는 하림식품을 세워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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