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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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운동을 하는 것이 심신에 다양한 이점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운동이 통증 내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1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정기적인 운동 습관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통증 내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LO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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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구팀은 운동 습관이 통증 내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소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종단연구를 통해 수집한 통증 내성을 조사한 1만732명분의 실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실험은 '얼음물이 담긴 용기에 손을 담가 통증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하는 테스트로 7~8년 간격을 두고 2회 실시됐다. 또 실험 참여자들은 각각의 실험에서 운동 습관 등에 관한 설문 조사에 응답했으며 연구팀은 이들 데이터를 대조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보다 활동적인 사람은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얼음물의 통증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차와 비교하여 2차 테스트 시점에 활동 수준이 증가한 사람은 1차 때보다 2차 때 통증 내성이 더 강해졌다.

구체적으로 가벼운 수준의 정기적 운동 습관이 있다고 보고한 사람은 전혀 운동하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6.7초 더 오래 얼음물에 손을 담글 수 있었다. 또 정기적으로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평균 16.3초까지 얼음물에 손을 담그는 시간이 늘었고, 2회의 측정 기간 내내 격렬한 운동을 하는 습관을 유지한 사람은 평균이 20.4초까지 길어졌다.

연구팀은 "평소에 몸을 움직이지 않는 사람보다 활동적인 사람, 혹은 활동량을 증가시킨 사람이 높은 통증 내성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며 "통증 내성은 총활동량이 많을수록 증가했고, 7~8년 사이 활동량이 증가한 사람일수록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운동 수준은 실험 참여자의 자기 신고에 근거한 것이었지만, 실제로 유산소 트레이닝을 실시한 소규모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 습관은 일시적인 통증에 대한 내성뿐만 아니라, 통증이 수개월~수년간에 걸쳐 이어지는 만성 동통의 발병 위험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활동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약에 의존하지 않고 만성 통증을 줄이거나 예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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