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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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관리가 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갓 태어난 젖소를 한 마리씩 다른 소와 분리해 사육하는 경우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고립된 환경에서의 사육이 소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LO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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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연구에서는 여러 무리 속에서 자란 개체보다 혼자 떨어져 자란 개체가 인지발달 테스트에서 성적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샬럿 가이야르(Charlotte Gaillard) 박사는 소도 쥐와 마찬가지로 생후 이른 시기에 여러 마리를 함께 키움으로써 인지발달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후 4주차~8주차 송아지를 준비해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미로 속에 한 마리 또는 두 마리의 송아지를 넣고 한쪽 길 끝에는 흰색 상자와 가득 찬 우유병을, 다른 한쪽에는 검은색 상자와 빈 우유병을 설치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LO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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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송아지가 미로를 돌아 흰 상자 쪽을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한 후, 흰색과 검은색을 바꾸어 동일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혼자 미로에 갇힌 송아지와 둘이 함께 미로에 갇힌 송아지 모두 순조롭게 학습했다. 하지만 흰색과 검은색 상자의 위치를 바꾸자, 혼자인 송아지는 학습 능력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는 세로축이 우유병이 들어있는 상자를 올바르게 선택한 비율을 나타내며 가로축은 테스트 실시 횟수다. 또 위쪽 그래프가 흰색과 검은색 상자를 바꾸기 전의 학습 능력을 의미하고, 아래 그래프는 바꾼 이후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LO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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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속 짙은 검은선이 혼자 들어간 송아지, 옅은 검은선은 두 마리가 함께 들어간 송아지의 학습능력을 나타낸다. 

두 번째 테스트는 울타리 안에 낯선 빨간 상자를 설치하고 송아지가 상자에 머리를 가까이 대거나 냄새를 맡는 등 관심을 보인 시간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상자에 익숙해지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두 마리의 송아지 쪽이 더 짧았다. 

연구팀은 "1차 실험의 경우 혼자 사육된 송아지는 인생의 이른 단계에서 사회적 고립을 경험했기 때문에 역전 학습 등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행동 유연성이 떨어졌다. 2차 실험 결과에는 불안 증가 등 심리상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야르 박사는 "한 마리씩 사육하는 것은 송아지의 인지 능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추가 실험을 통해 명백한 학습장애에 대한 심리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젖소는 로봇 착유 장치 및 먹이 자동화 등 신기술과 항상 맞닿아 있다. 여러 마리를 함께 사육한 유연성 높은 개체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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