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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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간의 남획과 기후변화 등으로 그동안 많은 생물 종(種)이 개체수 감소와 멸종 등의 위기에 직면했다. 

과학 매체 노틸러스가 1970년 초부터 2019년까지 지난 50년간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새의 약 3분의 1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미의 조류 개체수 감소는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조류 개체수 감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북아메리카에는 수천만 종에 이르는 조류가 약 수십억 마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동하는 새의 실제 개체수를 측정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조류 연구 분야는 빠르게 진보하고 있어 현대에는 레이더 화상·위성 사진·온라인 데이터베이스 'eBird' 등 시민 제보 등을 바탕으로 분석이 가능해지고 있다.

캐나다 국립야생생물연구센터 소속 아담 스미스 박사는 앞서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참새나 제비 등 일반적인 조류부터 희귀종까지 529종의 조류 개체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북아메리카 대륙 전역에서 생태학적 위기 수준으로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초부터 2019년까지 약 50년 동안 약 29억1300만 마리의 새가 자취를 감추었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19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도 게재된 바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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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박사는 노틸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조류 개체수가 50년에 걸쳐 지속적이고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북아메리카 대륙 새의 약 3분의 1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초원성 조류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농장 확대에 따라 초원이 광대한 경작지로 변해 버린 탓이며, 이러한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약 7억5000만 마리의 하늘에서 사라졌다.  

인간의 벌채로 산림에 서식하는 조류도 크게 감소했다. 꾀꼬리와 딱따구리 등의 개체수는 3분의 1인 5억 마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감소한 새 중 90%는 참새나 흑두루미 등 인간 활동 영역과 가까운 곳에 서식하는 일반적인 조류 12개 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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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조류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제한적이며, 보다 위기 상황에 있는 희귀종 연구가 상대적으로 많다. 이에 인간과 가까운 장소에 서식하는 조류의 개체수 감소를 막기 위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미스 씨는 "50년이라는 인간의 일생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조류 전체 개체수의 약 30%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미래 생태계 붕괴를 피하기 위해 개체수 감소라는 위협에 서둘러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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