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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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 19에 감염된 환자 중 일부는 '롱코비드'(Long COVID)로 불리는 장기 후유증으로 인해 피로감·권태·기억상실·집중력 저하 등 악영향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롭게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롱코비드 증상으로 감염 후 2년이 지나도 인지기능 저하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eClinical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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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국내 코로나 위기 단계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됐지만, 코로나19는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재유행하고 있다. 7월 마지막주 국내 일일 확진자는 5만 7000명을 기록했고 이달 중순에는 최대 7만 6000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롱코비드 후유증으로는 ▲집중력 저하 및 건망증이 심해지고 머리가 멍한 느낌이 이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뇌안개)' ▲권태감 ▲미각 및 후각 상실 ▲호흡 곤란 등이 있다. 다수의 관련 연구 결과가 보고되면서 롱코비드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롱코비드를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2020년 코로나19 발병 환자를 대상으로 2021년과 2022년 실시된 인지기능 결과를 분석했다. 테스트에서는 기억력·주의력·추론능력·정보처리속도·신체제어 등 12개 항목에 대한 실험 참여자의 능력을 평가했다.

2021년 테스트를 완료한 사람은 3335명이었고, 2021년과 2022년의 테스트를 모두 완료한 사람은 1768명이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를 경험한 실험 참여자의 인지능력 저하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이는 10년 분의 노화와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코로나19 발병 후 약 2년 후에 진행한 두 번째 테스트에서도 인지기능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논문 최대 저자인 킹스칼리지런던 나단 치덤(Nathan Cheetham)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발병 후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린 환자의 경우, 단어와 도형 기억 능력 등 인지기능 저하가 최초 감염 후 평균 2년 가까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롱코비드를 경험한 실험 참여자도 스스로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느끼는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인지기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록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기능이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킹스칼리지런던 임상 노화 연구자인 클레어 스티브스(Claire Steves) 박사는 "최초 감염 후 2년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채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환자를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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