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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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술에 취하면 평소에 별 느낌이 없는 상대라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른바 '사랑의 콩깍지'에 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술을 마시면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사람에게 다가갈 용기가 생길 뿐이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약물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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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코올 섭취와 신체적 매력 평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알코올 섭취 상태에서 타인의 사진을 보고 매력을 평가한 실험 결과도 제각각이었다. 

이에 미국 스탠퍼드대 예방연구센터 몰리 보드링(Molly A. Bowdring) 박사 연구팀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타인의 사진을 통해 매력을 평가하고, 실제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함께 술을 마시는 20대 남성 친구 18쌍(36명)를 연구실로 두 차례 불러 방문 때마다 취하기에 충분한 술과 취하지 않는 무알코올 음료를 마시게 했다. 사적으로 함께 술을 마시는 친구 사이를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현실과 유사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모방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연구팀은 취한 상태(혈중알코올농도 0.08%) 혹은 맨정신인 참가자에게 총 16명의 이성 사진을 보여주고 외모에 따른 16명의 매력 순위를 평가(PPA:perceptions of physical attractiveness)하도록 했다. 이어 사진 속 이성이 다음 실험에서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상대라고 전한 뒤 만남을 원하는 상대가 있다면 4명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실험 결과, 알코올에 취한 상태라고 해서 타인의 매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경우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참가자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이성과 실제 만나고자 하는 정도에는 영향을 미쳤다. 다음 실험에서 만나고 싶은 이성 4명을 선택할 가능성은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보다 술을 마신 후 1.71배 상승했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상태라도 상대 매력에 대한 인식 변화(콩깍지 현상)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알코올은 매력적이라고 느낀 상대와의 만남을 원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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