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stronomy Picture of the Day(Nicolas Escurat)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stronomy Picture of the Day(Nicolas Escurat)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스프라이트(Red Sprite, 레드 스프라이트)'는 고도 50km~80km에서 일어나는 발광 현상이다. 

스프라이트의 모습을 포착한 고해상도 이미지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미시간공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오늘의 천체사진’(Astronomy Picture of the Day)에 게재됐다.

스프라이트는 번개처럼 보이지만 번개와는 또 다르다. 지구 내부에서 번개가 치면 ‘뇌운’을 향해서 동시에 번개가 발생한다. 스프라이트는 번개가 친 뒤 뇌운이나 적란운 위 중간권 대기 영역에서 발생하며, 주변 질소와 상호작용하면서 붉은색 빛의 거대한 해파리 모양으로 나타난다. 

아래가 '오늘의 천체사진' 사이트에 게재된 스프라이트 이미지다. 마치 불꽃놀이처럼 붉게 갈라진 빛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stronomy Picture of the Day(Nicolas Escurat)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stronomy Picture of the Day(Nicolas Escurat)

이미지를 촬영한 프랑스 사진 작가 니콜라스 에스큘라(Nicolas Escurat)는 페이스북에 스프라이트 촬영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9월 10일과 11일 밤 프랑스의 도르도뉴에 위치한 카스텔노성 상공에서 스프라이트 촬영에 성공했다. 촬영 지점에서 스프라이트까지의 거리는 약 196km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icolas Escurat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icolas Escurat

스프라이트 외에도 대기권에서 발생하는 일시 발광 현상 중에는 블루 제트(Blue Jet)'나 엘브스(Elves)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생김새에 따라 발생 원인이 각기 다르다.

가령 성층권에서 발생하는 블루 제트 현상은 본래 아래로 떨어지기 마련인 번개가 위쪽으로 구름을 뚫고 발생하며, 대기 중 질소를 이온화하여 푸른 빛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17년 7월 하와이 마우나케아산에 있는 제미니천문대에서 촬영한 블루 제트의 모습이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제미니천문대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제미니천문대

그리고 성층권보다 높은 중간권에서 주변 질소와 상호작용하면서 붉은색 빛을 띈 스프라이트 현상이 발생한다. 블루 제트와 레드 스프라이트가 발생할 때는 '엘브스'라는 직경 수백 km의 거대한 도넛 모양의 발광 현상도 볼 수 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유럽우주기구(ESA)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유럽우주기구(ESA)

2020년 7월 2일 맥도날드 천문대에서 스티븐 험멜(Stephen Hummel)이 촬영한 스프라이트 현상이다. 이 역시 매우 선명한 모습이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맥도날드 천문대(Stephen Hummel)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맥도날드 천문대(Stephen Hummel)

몇십년 전만 해도 환상으로 여겨진 스프라이트 현상은 1989년 최초로 촬영에 성공하면서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들어 카메라 성능 향상 등으로 과학자나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촬영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슬로바키아 천문학자들이 폭 50km가 넘는 스프라이트 포착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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