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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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 가격을 인하하며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자사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의 의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라면 월정액 9달러 혹은 연 99달러만 추가로 내면 서비스 구독이 가능하다. 

아마존이 인수한 1차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 원메디컬(One Medical) 서비스를 프라임 회원 대상으로 확대해 요금을 대폭 할인한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원메디컬 인수를 발표한 뒤 자체 의료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종료한 바 있다.

◆ 프라임 회원 대상으로 월 9달러에 비대면 진료 

현재 아마존의 글로벌 프라임 회원은 약 2억 명에 달한다. 프라임 회원이라면 원메디컬 월정액에 가입하면 24시간 365일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서비스는 전미 규모로 전개되며, 이용 횟수에 따른 추가 요금이 들지 않는다. 이 밖에 별도 요금을 내면 원메디컬이 운영하는 진료소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전용 앱을 통해 처방전 관리와 의료진과의 채팅이나 진료 후 후속 서비스도 지원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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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메디컬 기존 연회비는 199달러로 현재 발표한 연회비 99달러(월 9달러) 요금제 신설로 연간 최대 1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아마존은 강조했다.

아마존 헬스 서비스 책임자 닐 린지(Neil Lindsay)는 "필요한 케어를 받기 쉬워지면, 사람들은 건강에 더 신경쓰고 더 좋은 결과를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원메디컬의 훌륭한 경험을 프라임 회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이 복잡한 미국 의료시스템을 변혁하려면 현재의 고객 중심적인 사업 전개를 넘어선 대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2022년 7월 미국에서 구독형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메디컬을 약 3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2월에 인수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원메디컬은 초기 진료를 대면 및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미 25개 도시에서 190여개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76만7000명의 개인 회원과 8500개 법인고객을 두고 있다.

◆ 새로운 먹거리...아마존의 의료사업  

아마존은 수년간 헬스케어 기반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의료 분야 진출을 시도해 왔다. 

아마존은 2018년 미국 온라인 약국 기업인 필팩(PillPack)을 약 7억 53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필팩은 환자가 의사로부터 받은 처방전을 인터넷으로 접수해, 다양한 약을 복용 시간대별로 구분해 처방약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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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에는 필팩 사업을 바탕으로 온라인 약국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를 출범했다. 인터넷에 ▲복용 이력 ▲건강 상태 ▲알레르기 유무 등의 정보를 등록하고, 의사 처방전을 아마존에 전송하면 약이 도착하는 방식이다. 아마존 파머시는 필팩 사업의 서비스 기반과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올해 10월 미국 일부 지역에서 처방약의 드론 배송도 시작했다. 주문 접수 60분 이내에 고객 자택의 정원까지 전달하는 서비스로 별도의 추가 요금은 없다. 프라임 회원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아마존은 인수 방식이 아닌 자체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주력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2019년 9월 의료서비스 부문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시작했고 2020년 2월 동명의 서비스를 출범했다. 

원메디컬과 마찬가지로 전용 모바일앱을 통해 온라인 진료 예약과 의료 상담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방문 진료 및 간호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마존 직원과 가족 대상으로 서비스지역도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 등 일부로 한정돼 있었지만, 그 후 규모를 전미로 넓히고 기업용 서비스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마존 케어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2022년 12월 31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당시 아마존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서비스의 종료 발표 직전에 성사된 원메디컬 인수계약은 아마존의 차기 헬스케어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 리서치(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22년 840억 달러에서 올해 4500억 달러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월 9달러의 저렴한 요금과 충성도 높은 프라임 고객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한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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