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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 최근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GPU 서버 구축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GPU 서버의 냉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특히 GPU 서버 냉각에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의 40% 가까이 소모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텔레콤이 최근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14일 “액침냉각 전문회사인 미국 GRC의 설비와 다양한 제조사의 테스트용 서버,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인 ZIC-GC2를 활용해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액침냉각’을 사용했을 시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이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 속에 서버를 넣어 냉각하는 유냉식 시스템 기술인데요. 이 기술은 아직까지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GPU 서버 시스템 발열량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구글, MS, 인텔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액침냉각’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기보다 열전도가 훨씬 높은 특수 냉각유를 사용해 직접 서버 장비의 열을 흡수하고, 공기냉각에 필요했던 서버의 송풍기(Fan)를 제거함으로써 냉각 뿐 아니라 서버의 전력 절감도 가능합니다. 또 서버의 주요 고장 원인인 습도, 먼지, 소음에도 자유로워 서버 수명 연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액침냉각 기술 검증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에 온는 11월 인천사옥에 구축할 AI 서비스를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추정치는 240~340테라와트시(TWh)라고 합니다. 이는 국내 연간 전력 소비량의 42~60%에 해당할 만큼 막대한 양인데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효율화가 전세계적으로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SK텔레콤은 이번 검증을 통해 입증된 데이터센터 모니터링 솔루션을 SK엔무브의 열관리 사업과 결합해 액침냉각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액침냉각 기술 보급을 주도해 데이터센터 전력 절감을 통한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SK텔레콤의 CIO인 조동환 부사장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함에 따라 전력소비가 높은 GPU서버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액침냉각 도입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기대되며, 향후 해당 기술 보급 확산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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