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당선인 “정부가 의대 증원 원점에서 논의 할 때 협의” 강조

©데일리포스트=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당선인 임현택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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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시작될 것입니다. 의사협회장이라는 직책은 의료계를 지휘하는 보스의 역할이 아니라 의사들의 의견을 대리하는 역할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당선자 임현택)

정부의 의대 증원에서 촉발된 정부와 의료계간 갈등이 팽팽하게 평행선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제 42대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당선됐다.

26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 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총 투표 수 5만 681표 중 2만 1646표(65.43%)를 획득하면서 사령탑 바통을 이어 받았다. 임 후보와 경합을 펼쳤던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1만 1438표(34.57%)에 그치면서 고배를 마셨다.

임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정부가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논의할 때 협의하겠다고 강조하고 증원 방침을 전면 철회할 것을 주장하면서 향후 의사협회 집단행동 방향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로 그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을 놓고 오히려 500명~1000명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지난 15일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면 당선인 신문으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천명하면서 대정부 투쟁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과 관련 정부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 20일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발표하자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정부로부터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및 방조 협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임 당선인은  “의료계가 지금 할 일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돼 주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2015년 미래를생각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모임 대표, 2016년부터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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