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2천명 고집 부리는 정부…국민 상대로 ‘러시안 룰렛’ 게임

©데일리포스트=대한의사협회 42대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 / 의협 제공
©데일리포스트=대한의사협회 42대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 / 의협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환자한테 이 사람(국회의원 출마자)은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데 힘들게 한 분이라고 적극 설명하라고 의협 회원들에게 말씀드릴 것입니다. 무엇보다 의사에게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주겠습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29일 공식 기자회견 中)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제42대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의 언행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임 당선인은 29일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직역 이기주의처럼 의사에게 나쁜 프레임을 씌우고 나선 여·야 정치인의 행태가 지속되면 낙선을 위해 타겟팅 할 것을 천명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이 사태(의료대란)의 근원적인 책임이 있는 분들인 안상훈 전 사회수석과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가 각각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16번,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2번을 받았다.”고 겨냥했다.

낙선운동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그는 “의사들은 하루 동안 굉장히 많은 국민들을 만난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분들과 의사들의 신뢰관계는 엄청나다”면서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적극 설명을 드리는 방식으로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대한의사협회는 건설적 대화를 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단순히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정치에 도움이 된다는 건 전혀 바라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더욱 강도 높은 의사 총파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임 당선인은 “이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당한 정부 탄압이 들어올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간 정부는 의사들을 잡범, 범죄자 취급하며 온갖 협박을 일삼으면서 일방적으로 몰아갔다”라며 “이 상황은 의사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정부가 만든 위기이고, 현재 공은 정부에게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규모 감소 요구 에 대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빠른 시간에 적은 비용을 들여 능력이 뛰어난 전문의들로부터 단시간에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 2000명을 번복하지 않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가장 먼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야 하는 정부와 갈등을 조절해야 하는 여당이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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