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외래종 '붉은불개미'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지지통신/일본 환경성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오사카(大阪)항에서 맹독성 불개미가 1000마리 이상 발견되며 불개미 비상령이 내려졌다. 

남미가 원산인 맹독성 외래종 '붉은불개미(이하 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2000년대 이후에는 중국과 호주 등에서 대거 발견되고 있다.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며 번식력과 적응력이 우수해 박멸도 쉽지 않다. 특히 보금자리를 자극하면 집단으로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 찔릴 경우 과민성 쇼크 반응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에선 2017년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번에 1000마리 이상의 불개미와 4마리의 여왕개미가 발견된 곳은 오사카항 사키시마(섬)다. 오사카항은 3년 전에도 2000마리 이상의 불개미가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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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성은 지난 7월 16일 오사카항에서 불개미를 확인한 후, 추가 조사를 통해 1000마리 이상의 일개미가 땅속을 드나드는 것을 파악했다. 날개 달린 번식 가능한 여왕개미 3마리와 날개 없는 여왕개미 1마리도 발견했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여왕개미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개미는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수천~수십만 마리가 집단으로 서식한다. 공격성이 있어 독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내 항만을 대상으로 불개미가 서식하고 있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불개미는 올해 5월 도쿄항 칭하이 부두에서 올해 처음 발견됐으며, 8월에는 도쿄항 오이 컨테이너 부두에서  200마리가 발견됐다.

환경성은 오사카항 불개미의 제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불개미가 일본에 정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1월까지 주변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평소 보지 못한 개미를 발견하면 관계기관 등에 즉시 연락해달라며 항구를 이용하는 물류 사업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불개미는 주로 컨테이너를 통해 항만 등 물류 시설로 침입한다. 최근 중국에서 12개 성 435개 현·시에서 발견됐으며, 국내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3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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