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출시 이후 누적판매 15억병 돌파
참이슬과 투트랙 전략으로 소주 시장 견인

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은 아주 민감하게 주목됩니다. 유통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뉴스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죠. 누구나 생산자일 수도 있고, 동시에 소비자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ESG가 있다면 소비자 ESG도 중요한 시대가 됐죠. 소비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치소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통업계 이슈들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편집자주>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데일리포스트=김명신 기자| 하이트진로의 효자 브랜드 ‘진로’의 선방이 주목된다. 올해 4주년을 맞은 두꺼비 소주 ‘진로’가 1초에 12병꼴로 판매되며 소주업계 대세 소주로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의 투트랙 전략의 성공으로 국내 소주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 제로슈거 리뉴얼·뉴트로 세대 공감 마케팅 ‘적중’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진로’가 지난 10일 기준 4년간 누적판매 15억 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유흥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지난 1년간(2022년 5월~2023년 4월) 진로의 유흥 채널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11% 증가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올해 1월 제로 슈거로 리뉴얼을 단행하고 2월에는 진로 핑크 에디션을 선보였다. 핑크 에디션 출시 이후 진로의 3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9년 4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를 출시했다. 컨셉트는 ‘뉴트로(New+Retro)’다. 

소주 1위 브랜드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출시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 공략을 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젊은 층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라벨 사이즈, 병 모양, 병 색깔 등 과거 디자인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그 일환이다.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으로 새롭고 순한 느낌으로, 파란색의 라벨은 한자로 표기된 진로(眞露)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재현해 세련된 느낌을 선사했다. 도수 역시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저도수의 편한 음용감을 위해 16.9도로 개발, 완성해 젊은층을 흡수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으로 소주 시장 내 진로의 대세감을 강화했다. 

젊은 세대들이 경험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만큼 차별화되고 세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로=두꺼비’ 인식이 강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해 다각적으로 소통한 것이다.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의 등장 배경이다. 

뉴트로 풍의 포스터, 캐릭터 이야기를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다양한 판촉 홍보물을 제작, 배포하는 등 소비자 접점에서의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진로 전성기의 주점을 완벽히 재현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제품의 직접 경험은 물론 새로운 재미도 선사한다. 

하이트진로는 ‘두껍상회’의 전국 순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14번째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강남’에는 12만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으며, 2020년 첫 문을 연 이후 누적 방문자 수는 45만명에 이른다. 앞으로는 특별한 시즌에 맞춰 두껍상회를 운영, 소비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국내 소셜 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두꺼비 캐릭터 아이디어 상품 15종의 펀딩을 진행 중이며 누적 모금액은 14억원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MZ세대들의 공감을 얻는 진로의 캐릭터 및 SNS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각종 광고제와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현재 진로 공식 SNS의 팔로워 수는 66만명에 달한다.

(사진=하이트진로)
(사진=하이트진로)

◆ K소주의 선방…글로벌 시장까지 ‘선점’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의 업계 리드에 이어 2019년 ‘진로’를 출시한 뒤 소주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진로’는 기존 충성층에 이러 젊은 층까지 흡수하며 작년까지 누적 14억병이 팔렸다. 1년 만에 15억병이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부문 매출은 1조5847억원으로 2021년보다 22.6% 증가했다. 이 기간 소주 부문의 영업이익은 1627억원으로 8.5%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10%가 넘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은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이후 2017년 1조346억원에서 2020년에 들어서는 2020년 1조2871억원, 2021년 1조2923억원, 2022년 1조5847억원 등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회식 등이 줄면서 유흥용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하이트진로는 선방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서 해외 수출도 증가세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은 1억2000만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6.4% 신장했다. 특히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액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평균 17.1%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선점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미주 지역과 유럽아프리카 지역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주 지역 전년대비 82.4%, 유럽아프리카 지역이 39.4%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4년 전 뉴트로 진로로 재출시된 것으로, 기본적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품질력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면서 “또한 두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로 인한 성공이 아닐까 한다.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MZ세대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술로 접근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로’는 기존 초록색병이 아닌 하늘색병 소주로 신선함을 선사했고 순하고 새로운 소주가 등장한 부분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레트로 컨셉트였다면 특정 층만 타깃으로 인기를 모았겠지만 뉴트로 컨셉트였기에 MZ까지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두꺼비 캐릭터 자체 역시 인기를 모으면서 체험 공간 니즈를 잘 반영한 부분 역시 성공 비결로 꼽을 수 있다. ‘두껍상회’ 인기 등 컨셉트와 마케팅이 복합적으로 잘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성공 요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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