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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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심신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질환 '정신장애'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을 조사한 연구를 통해 이 세 질환에 걸리는 '순서'가 다르면 기대 수명이 최대 10년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공공 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he Lancet Public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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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성인 25% 이상이 2개 이상의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비율은 65세 이상이 되면 65%, 85세 이상에서는 82%에 달한다. 

영국 스완지대학교 의과대학 리애넌 오웬(Rhiannon Owen) 박사 연구팀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하는 3가지 질환을 조사해, 동일 질환이라도 발병 순서에 따라 평균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5세 이상 성인 160여만 명의 지난 20년간 병력과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대상자가 정신장애·당뇨병·울혈성 심부전이 발병한 순서와 시기 그리고 그와 관련된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발병 순서가 기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당뇨병-정신질환-울혈성 심부전 순으로 발병한 사람의 기대 수명이 가장 짧았으며, 연구팀이 도출한 기대 수명은 약 13년이었다. 또 한 가지만 걸린 경우 기대 수명을 가장 크게 감소시키는 질환은 울혈성 심부전이었다. 

 

동일 질환이라도 발병 순서가 다른 사람들은 결과에 큰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유사한 수준의 빈곤 지역에 사는 50세 남성을 비교한 결과, 세 가지 질환이 발병하는 순서에 따라 평균 수명이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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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박사는 "처음 당뇨병이 발병한 후 정신질환, 마지막으로 울혈성 심부전이 발병한 사람은 추가적 장기 질환 발병 위험이 크고, 마지막 진단 후 5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환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건 아니었다. 예컨대 정신질환과 당뇨병을 함께 진단받은 사람은 정신질환만 진단받은 사람보다 기대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가 의료전문가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전체적인 건강상태가 개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웬 박사는 "발병 순서는 기대 수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관계성이 복잡해 질환 발병이 반드시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아니다. 질환이 늘어난다고 해서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건강 개선을 위한 노력이 기대 수명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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