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해진 진료현장 속 환자 지켜내는 의료진에 감사 전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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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진료현장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분들과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은 하루속히 환자분들 곁으로 돌아오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1일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호소문 中)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지난 20일부터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사직 투쟁에 돌입하면서 대규모 근무지 이탈에 나서면서 의료대란에 직면한 병원은 공백에 따른 심각한 인력난과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빅5 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삼성병원) 전공의들의 파업에 따른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당장 생명의 기로에선 응급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이 부족해 되돌려 보내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탓에 환자나 보호자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불안정 협심증 진단을 받은 50대 한 환자는 전공의 파업이 본격화된 지난 20일 이전 한 대학병원 심장내과에서 시술 예약을 잡았지만 전공의 파업 여파로 시술 일정이 연기돼 응급시 필요한 약물로 버티고 있다.

이처럼 빅5 병원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병원과 환자들의 불편함에 고조됨에 따라 환자들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과 함께 조속한 복귀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원장은 1일 인턴 등 이달 임용 예정자를 비롯한 소속 전공의를 대상으로 메시지를 통해 진료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박 원장은 “완치의 희망을 안고 찾아온 중증환자와 응급환자들에게 여러분은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라며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여러분을 의지하고 있는 환자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토로했다.

박 원장은 또 “우리 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와 필수의료 비중이 매우 높고 그 중심에 선생님들이 있다. 여러분의 주장과 요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고 훨씬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 진료현장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분들과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파업에 나선 수많은 전공의들과 달리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열악해진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환자의 생명을 지켜내고 있는 의료진들을 향해 박 원장은 “끝까지 진료현장을 지켜 주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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