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것은 심신 건강에 매우 중요하며 숙면을 위해 침구와 수면 환경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근 덴마크공대와 일본 와세다대 국제연구팀은 '침실 환기'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연구를 이끈 샤오준 판(Xiaojun Fan) 박사는 "수면은 우리의 건강·행복·생산성에 매우 중요하며, 침실은 생애의 약 3분의 1을 보내는 곳이다. 침실의 환기 부족이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존 연구로 이미 검증되었지만,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환기나 기타 요인을 관리한 실제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침실 환기와 수면의 질의 연관성 조사를 위해 침실에 환기 시스템(Renson Ventilation NV)을 갖춘 29명을 대상으로 4주간 조사했다. 

실험 참여자는 벨기에에 거주하는 연령 27~65세의 일반인으로 심각한 수면장애가 없고 수면제를 복용하지도 않았다. 

우선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에게 일주일에 걸쳐 평소와 같은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손목에 착용한 수면 트래커로 수면의 질을 측정했다. 또 평상시 환기율이나 공기의 질 등 자연스러운 상태의 침실 조건에 대해서도 측정이 이루어졌다. 이어 환기 조건을 변경해 일주일마다 저·중·고의 다른 환기율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마찬가지로 수면의 질과 침실 환경을 측정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총 4주에 걸친 실험 결과, 예상대로 환기율이 침실 이산화탄소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환기를 하지 않거나 환기율이 낮은 상태에서는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농도가 유의하게 높았고, 환기율이 높아지면 농도가 낮아졌다.

상대습도도 환기율 증가에 따라 다소 낮아졌지만 그 수준은 수면에 최적인 50~60% 범위를 유지했다. 기온은 환기율에 따라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환기율이 높아진 경우에도 실험 참여자들이 온도 변화로 인한 불쾌감을 느끼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수면 시간 ▲수면 효율 ▲깊은 수면 비율 ▲얕은 수면 비율 ▲중도 각성 빈도 등 객관적인 지표로 측정한 수면의 질이 환기율 증가에 따라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환기율을 '낮음'에서 '중간'으로 늘리면 중도 각성 횟수가 줄고 깊은 수면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판 박사는 심리학 전문매체인 싸이포스트(PsyPost)에 "이번 연구는 침실의 환기 상태를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 침실의 환기 상태가 좋지 않다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