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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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자신의 건강 습관에 대한 자신감은 때로 건강을 위한 노력만큼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운동을 했다'는 생각이 운동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숙면에 대한 인식과 수면 추적 데이터를 비교한 새로운 연구를 통해 수면의 질에 대한 주관적 감각이 실제 수면 상황보다 행복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간한 국제학술지 '감정(Emotion)'에 발표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APA Psy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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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릭대 아니타 르네이스(Anita Lenneis) 박사 연구팀은 18~22세 참가자 100명에게 2주간 수면 일기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수면 일기에는 ▲전날 밤 취침시간 ▲잘 준비를 한 시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기상 시간 ▲수면에 대한 만족도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또 실험 참가자에게 낮 동안 긍정적인 감정·부정적인 감정·삶의 만족도 등을 하루 5회 평가하도록 했다. 아울러 참가자에게 수면 추적 센서를 탑재한 액티그래프(actigraph)를 착용하도록 해 수면 패턴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팀이 액티그래프 데이터와 참가자들의 수면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고 이를 다음날 기분과 비교한 결과 '자신의 수면을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다음날 행복감이나 생활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면 추적기로 측정된 수면의 질은 다음날 행복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결과에 대해 르네이스 박사는 "참가자들이 전날 평소에 비해 잠을 잘 잤다고 느끼면 그날은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로 생활 만족도 높았다. 한편 액티그래프가 수집한 수면 효율 데이터는 다음날의 행복감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이는 실제 수면 효율이 수면의 질에 대한 주관적 행복도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주관적 행복감, 특히 생활만족도는 실제 건강상태가 아닌 자기신고를 통한 건강상태가 더 큰 요인"이라는 이전 연구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액티그래프가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 간편하게 본인의 수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잠을 푹 잤다는 인식이 수면 추적기로 기록한 실제 수면의 질보다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측정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르네이스 박사는 "수면 데이터가 나쁘더라도 수면의 질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또 전날 밤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수면 추적기가 잘 잤다고 말한다면 재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 추적기는 잠자는 동안 스스로 알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전날 수면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개선하고 그로 인해 다음날의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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