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국내외 유명 브랜드 입점 성공하며 경쟁력 강화
패션·그로서리 등 핵심 카테고리 주력…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생활에 밀접한 정보들은 아주 민감하게 주목됩니다. 유통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뉴스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죠. 누구나 생산자일 수도 있고, 동시에 소비자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ESG가 있다면 소비자 ESG도 중요한 시대가 됐죠. 소비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치소비’가 바로 그것입니다. 유통업계 이슈들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편집자주>  

(사진=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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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명신 기자| “2023년은 사업 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그로서리, 라이프스타일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고객의 첫 번째 선택을 이끌어내는 ‘고객 신뢰 기반의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자.”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는 올해 첫 ‘오픈 톡(Open Talk)’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SSG닷컴의 공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검증된 협력사의 신뢰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업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이커머스 모델’이 SSG닷컴의 목표인 셈이다.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홈페이지)

◆ 프리미엄 플랫폼으로의 진화…‘업계 최초’ 카테고리 확대

SSG닷컴이 프리미엄 라인들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프랑스 명품브랜드 샤넬의 입점 성공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샤넬의 ‘샤넬 워치’를 입점시키며 ‘샤넬 인터스텔라’관을 오픈했다. 샤넬 워치가 이커머스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온라인 팝업스토어 운영 취지지만 업계 최초라는 점에서 경쟁사들 대비 한 발 앞선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SSG닷컴은 ‘디올 뷰티’에 이어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LVMH P&C)와 손을 맞잡고 ‘럭셔리 뷰티’ 경쟁력 확대에도 공을 들였다. 

LVMH P&C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화장품, 향수 부문으로 프레쉬, 지방시, 겔랑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뷰티 카테고리의 상품 경쟁력 강화 일환이다. 

SSG닷컴의 프리미엄 전략은 리빙, 식품 카테고리까지 확대되고 있다.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은 바리에르, 비트라, 아르떼미데, 프리츠한센 등 해외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고급 라인을 강화했다. SSG닷컴에 따르면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에 입점한 브랜드 매출은 지난 한 해만 전년대비 20%나 신장했다. 올 1~2월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35%가량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SG닷컴은 리빙 카테고리 고급화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출 견인 카테고리로 성장한 리빙관 입점 브랜드 수를 20여종에서 100여종으로 확대했다. 

또한 신세계푸드의 프리미엄 상품을 한데 모은 공식 브랜드관을 열고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한다. ‘신세계푸드 블라썸 브랜드관’을 통해 ‘올반’, ‘밀크앤허니’, ‘베키아에누보’ 등 신세계푸드가 보유한 다양한 먹거리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대안육 ‘베러미트’까지 대거 입점시키며 관계사 간 상승효과를 낸다는 포석이다. 

프리미엄 전략에는 건강기능식품 라인업 확대 역시 포함된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자체브랜드(PL) ‘이펙트’(effekt.)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선점에 돌입했다. 앞서 2021년 출시한 건기식 자체브랜드 ‘바이오퍼블릭’을 통해 큰 호응을 이끌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별된 전략에 따라 이커머스업계 전반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SSG닷컴이 ‘프리미엄’화 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배경에 있다. 경쟁사 대비 우리만이 집중할 수 있는 부분에 더욱 주력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 유통사로서 검증된 브랜드 입점이나 뷰티, 그로서리 확대를 비롯해 꾸준한 성장세인 건강기능식품 라인 강화 등은 SSG닷컴이 주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 차별 전략으로 수익구조 개선…강희석 대표의 주문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올 초 회사 전략 방향에 대해 “올해 사업 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SSG닷컴은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2019년 법인 출범 이래 총 거래액(GMV),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등 주요 지표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지난 2022년은 G마켓과 함께 ‘원 디지털 유니버스(One Digital Universe)’의 초석을 다진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서리, 라이프스타일 등 핵심 카테고리에 주력해 ‘신뢰 기반의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주문했다. 특히 프리미엄과 럭셔리 브랜드 기반으로 성장 중인 패션, 뷰티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흑자 전환의 사업 모델 구상 등의 포석도 내비쳤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제12기 주주총회에서도 강 대표는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축소하고, 핵심 수익 사업 영역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하겠다”면서 “SSG닷컴, 지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 적자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이겠다”고 언급했다.

공시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해 4분기 순매출은 4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같은 기간 183억원 개선했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전략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물류체계 고도화 등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분석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닷컴만의 프리미엄 전략은 강희석 대표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면서 “이커머스업계 시장이 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SG닷컴은 타사 대비 프리미엄 강화 측면에 집중해 이를 통한 상품 경쟁력 확보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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